제9화. 야식, 무조건 참아야 할까?

by 차다연


퇴근하고 잔뜩 지친 마음으로 대충 저녁밥을 때웠다.

하지만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자꾸 음식이 당기는 날이 있다.


나는 어느새 배달어플로 치킨을 보고 있고, 머릿속에서는 라면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특히 저녁을 먹고,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있을 때 이런 생각들이 자주 떠오른다.

'하... 이 시간에 먹으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불편한 마음으로 먹는다.


물론 고칼로리 음식을 매일 야식으로 먹는 것은 건강상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1년 365일 중 365일, 무조건 야식을 참아야만 정답인 걸까?



download.jpeg



- 왜 밤마다 야식이 당길까?


사실 야식이 당기는 건 단순히 의지 부족의 문제가 아니다.

하루 종일 긴장 속에 일하고, 사회적 관계에 에너지를 쏟다 보면 우리 뇌는 자연스럽게 '보상심리'를 발동시킨다.

배고픔보다는 어떤 감정적인 위로가 필요해서 달달한 초콜릿 한 조각과 치킨 한 조각이 간절해지는 것이다.


나는 한동안 '야식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걸 먹는 나는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자책했다.


하지만 그건 너무 가혹한 생각이었다.

하루를 잘 보낸 나에게 '맛있는 무언가'를 선물하는 건, 사실 나를 돌보는 또 하나의 방식일 수도 있다.


- 참는 게 능사는 아니더라


물론 건강이나 체중 관리에 있어 야식이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그렇다고 1년 내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무조건 참는 게 정답일까?


나도 예전에 다이어트를 하면서 저녁 6시 이후엔 아무것도 안 먹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었다.

몇 달간 꽤 오랜 시간 지켰다.


하지만 원하던 체중에 도달하고 나니 그때부터 야식을 매일 먹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맛있게 먹었지만, 습관적인 야식은 우울감과 죄책감만 심어줄 뿐이었다.


나는 초고도비만이 될 때까지 먹고, 한참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음식은 칼로리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참는 것보단 나만의 '잘 먹는 법'을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download (1).jpeg



- 야식을 먹는 방법


나는 나만의 야식을 먹는 방법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는 중이다.

늦은 시간이라도 정말 먹고 싶을 땐 '적당히, 천천히' 먹는다.

물론 개인마다 적당히와 천천히의 기준은 너무나도 다르다.


나의 경우, 배달보다는 '편의점'을 선택한다.

그 이유는 배달은 많은 양과 함께 기름진 음식을 선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내가 그나마 음식을 선택할 수 있고, 편의점에 직접 가야 하는 한 단계 관문을 통과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된다.


예를 들어, 만약 편의점에서 라면이 먹고 싶다면 라면과 함께 삶은 달걀도 함께 산다.

그나마 혈당 스파이크 방지를 위해 라면 먹기 전 1개, 라면 먹을 때 1개를 먹는다.


일반 초콜릿도 너무 먹고 싶다면, 견과류가 들어있는 초콜릿을 선택하려 한다.

탄산이 너무 먹고 싶다면, 일반콜라보다는 제로콜라를, 제로콜라보다는 탄산수를 마시려고 한다.

물론 나도 매번 이렇게 의식적으로 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10번 중 7~8번은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먹고 나서 '죄책감 갖지 않기'이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다.


항상 완벽한 식단, 완벽한 몸매, 완벽한 의지를 갖기란 어렵다.

그렇기에 때로는 야식이 필요할 수도 있고, 위로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내가 왜 이걸 먹는지 내 '감정'을 아는 것이다.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내가 어떤 상황에 어떤 감정인지를 알고, 나를 위로하는 것이다.

가끔은 한입의 라면이, 달콤한 초콜릿 한 조각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기도 한다.


우리는 늘 다이어트, 건강, 자기 관리라는 기준 속에 살아간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스스로를 돌보는 방식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때로는 야식을 먹는 것도 나를 아끼는 방법일 수 있다.

(물론 계속 얘기하지만 매일, 자주 하는 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니 너무 나에게 엄격해지지 말자.

먹고 싶은 그 마음까지도, 나의 일부니까 말이다.

금요일 연재
이전 08화제8화. 다이어트 폭식의 이유와 해결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