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1)
몸은 나에게 끊임없이 신호를 보냈다. 어지간하면 들을 때도 됐는데, 여전히 무시한 채 몸이 싫어하고 안 좋아하는 짓만 골라했다. 아니나 다를까 고통이 시작되었다. 허리를 펼 수도 없이 끊어질 것처럼 아팠다. 참다 참다 병원으로 향했다. 한의원에서 침 맞으며 연명했는데 이번엔 다르다. 신경외과에서 엑스레이와 CT를 찍었고, 디스크 4,5번이 튀어나와 신경이 눌려서 아프고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거라고 하셨다. 예상했지만 역시나 살이 문제였다. 살이 많이 쪄서 그 살들이 또 눌러서 더 아픈 거라고 한다. 슬펐다.
이제 그만 살을 빼야 한다고,
건강을 위해 체중을 줄여야 한다고,
술 그만 마시라고,
밤에 먹지 말라고,
너무 힘들다고 내 몸은 그만하라고 말한다.
분명 현재 내 모든 문제는 과체중이 원인이며, 해결방법은 결국은 체중감량으로 귀결된다.
우선 올해 안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욕심부리지 않고, 현 상태에서 체중의 10% 만 빼기로 했다.
문득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는데, 허리가 아프면 한 손으로 드라이기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말리는 자세도 안 되겠지? 허리가 계속 아프거나 심해지면 누워만 있거나 사랑하는 내 아이들에게 그 어떤 것도 지금처럼 해줄 수가 없겠지? 매일 아픈 엄마를 보며 괴로울 텐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짐이 되긴 싫었다. 생각조차 하기 싫었고, 덜컥 겁이 나 무서웠다.
안 되겠다. 진짜로 건강해지기로 했다.
'훗날 나이 들어서도 스스로 내 몸하나 건사할 수 있는 건강한 엄마'
자식에게 부모의 건강은 복이라고 하니 복 많은 자식이 될 수 있게 해 줘야겠다.
함께 웃으며 맛있는 것도 먹고,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건강하고 든든하게 옆에 있어주고 싶다. 그러려면 안 아프고 예쁜 몸을 가질 수 있는 습관성형부터 시작해야 한다.
목표와 이유가 명확해야 실행하는 나.
나를 움직이게 하는 내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