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불
결혼하기 전에는 요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식재료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제 밥 해줄 사람도 없으니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눈앞이 캄캄하더라고요. 일단 마트에 가서 조미료도 사고 식재료들도 사 왔어요.
식재료는 냉장고에 넣고 조미료는 전부 실온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나름 생각해서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두었는데…
색이 거무튀튀해지는 된장, 곰팡이가 핀 고추장을 보고 무언가 엄청나게 잘못됐다는 걸 알았어요. 정말 무식했죠.(웃음) 장은 냉장보관 해야 하는데 실온보관을 계속했던 거예요. 그동안 계속 먹었는데.. 탈이 안 난 것도 신기해요.(웃음)
이때 충격을 받고 모든 조미료들의 보관법을 읽어보았습니다. 의외로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헷갈리는 조미료 보관법]
냉장보관: 고추장, 된장, 쌈장, 굴소스, 케첩, 간장, 깨, 밀가루, 부침가루, 고춧가루, 들기름 등
간장은 보통 서늘한 실온에 보관을 많이 하는데요. 제품 뒷면을 살펴보면 개봉 후엔 냉장을 권하고 있어요.
밀가루 또한 실온보관 시 벌레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냉장보관 하는 것을 권장해요.
냉동보관: 고춧가루(장기 보관용), 다진 마늘
고춧가루는 2-3주 정도 먹을 분량만 소분해 냉장보관하고, 남은 고춧가루는 밀봉해 냉동보관해요.
유통기한은 1년 정도니 한 번에 많이 구매하는 것보다 2인가구 기준 500g씩 구매하면 좋아요.
실온보관: 마요네즈, 올리고당, 물엿, 꿀, 식초, 액젓, 소금, 설탕, 올리브유, 참기름, 식용유 등
소금과 설탕은 유통기한이 따로 없어요. 다만 습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해요.
단, 소금의 경우 종류에 따라 유통기한이 있는 제품도 있어요. 핑크솔트, 허브솔트 등 가공된 소금엔 유통기한이 존재하니 확인 후 보관해요.
알쏭달쏭 조미료 보관법이 헷갈릴 땐 항상 제품 뒷면을 참고해요. 가장 올바른 보관법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답니다.
한 번에 다 확인하려면 또 일이 되니 구매할 때 혹은 구매 후 정리할 때 미리 읽어두길 추천드려요.
콩불은 제가 스무 살 무렵 유행했던 음식이에요. 이때는 프랜차이즈도 다양하게 생겨났는데 지금은 콩불 가게를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콩불은 아삭한 콩나물과 야들야들한 대패삼겹이 매콤한 양념에 볶아져 밥을 부르는데요. 맨밥이랑도 맛있고 남은 양념으로 볶음밥을 먹어도 참 맛있어요. 그래서 항상 밥은 1.5인분씩은 먹었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죠.
젊은 시절 저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 콩불은 결혼 이후 저를 요리의 세계로 입문하게 해 준 메뉴이기도 합니다.
처음 만들고 맛에 감탄하여 “나 요리 잘하네!”라는 자신감이 생겨났거든요.
뭐든 실수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어야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많은 조미료들을 버려야 했지만(웃음) 이 계기를 통해 더욱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어요.
요리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콩불 레시피를 통해 자신감을 찾아보세요!
내가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맛있답니다.
그럼 오늘도 맛있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 재료
대패삼겹살 500g
콩나물 크게 2줌
양파 1/2개
대파 1대
깻잎 10장
양념: 고추장 3T, 고춧가루 3T, 간장 3T, 맛술 3T,
설탕 3T, 다진 마늘 1T, 참기름 1T, 후추
• 레시피
1. 양파와 대파와 깻잎을 송송 썰어줍니다.
2. 양념장을 만들어주세요.
3. 팬에 콩나물, 양파, 대파, 깻잎, 대패, 양념장 순으로 올려줍니다.
4. 뚜껑을 덮지 않고 중불에서 고기가 익을 때까지 볶아주세요.
• tip
- 비율은 33333만 기억해요.
(고추장 : 고춧가루 : 간장 : 맛술 : 설탕)
- 대파는 안 넣어도 맛있어요.
- 깻잎은 양을 추가해 볶아주거나, 그릇에 담아낼 때 위에 올려줘도 좋아요.
- 중불로 익히다가 콩나물 숨이 죽으면 전체적으로 섞어줍니다.
- 채수가 나와 물이 생기면 강불로 익혀 마무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