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버섯 솥밥
신혼살림을 장만할 때 밥솥은 몇 인용으로 사야 할지 고민되더라고요.
친정은 식구가 5명이라 늘 한 솥씩 요리를 하기도 했었고, 엄마 손이 워낙 커 기본적으로 모든 요리가 대용량 요리였거든요.
어느 정도였냐면 어릴 때 엄마에게 잡채를 만들어달라고 한 날이면 ‘동네에 잔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아주 큰 대야 2개에 잡채를 만드시고, 떡볶이를 만들어달라고 한 날이면 학교 친구들을 다 데리고 와서 마음껏 먹여도 한 냄비가 남았어요. 밥을 할 때면 늘 ‘이 밥을 누가 다 먹는다고 이렇게 많이 하지?’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니 신혼살림을 꾸리는데 용량이 늘 알쏭달쏭 고민이 되더라고요. 사람은 둘인데 보고 자란 건 대용량이었으니 말이죠.(웃음)
밥솥이 도착한 날, 형식적인 즉석밥은 안녕하고 들뜬 마음으로 밥을 지었어요. 세상에~ 역시 새것이 좋은가 봐요. 밥맛이 너무 좋더라고요.
왜 밥솥도 오래 쓰면 밥맛이 변하잖아요. 그런데 새 밥솥으로 밥을 했으니 얼마나 맛있었겠어요! 뜨거운 김 모락모락 나는 밥을 주걱으로 퍼 손으로 호호 불며 먹는데 밥만 먹어도 참 맛있어요.
한평생 친정에서 먹고 자란 밥이랑 다를 것도 없는데, 이 밥솥으로 직접 요리도 하고 만들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과 ‘새로운 시작인가? 재밌겠는데!‘라는 설렘의 두 가지 감정이 들었습니다.
전기밥솥 밥맛 오랫동안 유지하는 법
밥을 지은 후 뜨거운 내솥을 바로 세척하지 말고, 식힌 후 부드러운 수세미로 세제 없이 씻어줍니다.
밥맛을 좌우하는 건 압력! 고무패킹을 얼음물에 10분 정도 담그면 늘어진 고무패킹이 수축되어 압력을 유지할 수 있어요.
뒷면 물받이도 주기적으로 씻어주세요.
밥솥 바닥 아래에 핀이 하나 있는데 증기 배출 구멍을 청소할 수 있어요. 증기 배출구를 쑥쑥 뚫어주세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쌀이죠. 좋은 쌀은 밥을 찰지고 윤기 나게 만들어줍니다.
쌀을 구매할 때에도 도정일자가 최근인 제품을 구매해 보세요.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에게 찰지고 윤기 나는 밥은 아주 중요하잖아요.
밥이 맛있으면 어떤 반찬을 하건 국을 하건 상관없이 김에만 싸 먹어도 맛있기 때문에 빈속을 알짜배기 있게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쌀 보관법
도정일자가 최근일수록 좋은 쌀이에요. 구매할 때 도정일자를 확인해 보세요.
쌀은 온도변화가 있는 곳, 햇볕이 드는 곳을 피해서 보관해요. (냉장고 옆, 싱크대 밑 X)
실온 보관 시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고, 소분해 냉장 보관해요.
솥밥은 정말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밥을 퍼내면 냄비 모양에 맞춰 누룽지가 만들어지는데 물을 붓고 잠시 기다리면 속이 확 풀리는 구수한 숭늉이 만들어집니다.
이 숭늉을 먹기 위해 솥밥을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숭늉까지 딱 먹어주면! 식사가 끝났구나 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소화가 절로 되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숭늉에 정말 소화를 도와주는 성분이 있다고 해요. 그동안 기분으로 느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소화를 도와주고 있었던 것이죠!
한국인의 숭늉 사랑은 고려시대 때부터 전해졌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좋아했는지 중국 사람들이 고려 인들은 숭늉을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하네요.(웃음)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 참고)
오늘은 숭늉뿐 아니라 밥마저도 기대되는 솥밥요리! 소고기 버섯 솥밥입니다.
요즘 마트에 가면 샤브샤브용 모둠버섯이 잘 나와 있어요. 이왕이면 이 버섯으로 구매해 만들어보세요. 다양한 버섯향과 식감이 냄비 안에 가득 퍼져 정말 고급지고 건강한 한 끼 요리가 완성된답니다.
근사한 비주얼을 위해 장식용 버섯은 자르지 말고 준비해요.
그럼, 오늘도 구수하고 향긋함 가득 나는
따뜻한 한 끼의 식사가 함께하길 바랄게요.
• 재료
버섯 자유롭게
소고기 다짐육 200g
쌀 2인분
양념: 진간장 2.5T, 맛술 1T, 설탕 1.5T
• 레시피
1. 버섯은 먹기 좋게 찢은 후, 마른 팬에 볶아주세요.
(장식용 버섯은 자르지 않기)
2. 소고기를 넣고 볶다가 반 정도 익을 때 양념을 넣어 조려줍니다.
3. 쌀에 동량의 물을 넣고 버섯과 소고기를 넣어 주세요.
(장식용 버섯&소고기는 뜸 들일 때 넣기)
4. 중불 15~20분 + 뜸 10분으로 솥밥을 만들어줍니다.
• tip
- 버섯은 샤브샤브용 모둠버섯을 이용하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