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 토마토 스튜
밍밍한 맹물도 시원한 육수로 만들어버리는 홍합.
뭔데 이렇게 맛있는 거야~
술을 못 먹는 친구가 있어요. 추운 겨울 어느 날 자기 동네에 아주 맛있는 닭발집이 있다며 가보자는 겁니다.
메뉴판에 적힌 두 가지 메뉴는 닭발과 홍합탕. 딱 봐도 술안주인데 술 못 먹는 두 사람이 해도 떨어지기 전에 도착해 주문을 합니다.
“술은 뭘로 드릴까요?”
“아?! 그냥 사이다 하나만 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주문을 완료하니 조금 후 매콤해 보이는 닭발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홍합탕이 나왔어요.
탁탁 가스버너에 홍합탕을 올리고 보글보글 끓는 동안 닭발과 사이다를 먹었습니다. 입안에 슬슬 화재가 일어날 때쯤 홍합탕도 보글보글 끓었어요.
그때가 굉장히 오래전일이라 닭발맛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홍합탕이 너무너무 맛있었다는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홍합, 마늘, 고추가 전부였는데 국물이 어찌나 개운하던지 냄비바닥을 싹싹 긁어가며 비웠습니다.
결혼하고 맞이한 크리스마스. 지인들을 불러 와인 파티를 하려고 하는데 안주는 뭘 만들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때는 요리실력이 부족했던 터라 지인들을 만족시킬 확신의 메뉴가 없었거든요.
일단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보면 떠오를까 싶어 마트로 무작정 향했습니다. 해산물코너에서 눈에 딱 띄는 아이. 바로 홍합이었어요.
홍합탕은 만들기도 쉽고 해감할 필요도 없으니까 시간이 급한 저에게 아주 딱이었답니다.
막상 구매해 집에 와서 보니 와인과 홍합탕이 어울릴까 싶은 애매함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후회하면 뭐 하나요. 이미 늦은걸요.
그런데 웬걸 홍합탕이 신의 한 수였어요!
차갑고 날카로운 바람에 손과 얼굴이 꽁꽁 얼어붙어 온 지인들에게 홍합탕은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최고의 메뉴였던 거죠.
홍합과 담치.
저희들이 보통 먹는 건 담치입니다. 그런데 그냥 홍합이라고 부르죠. 마치 미더덕과 오만둥이처럼요.
우연히 TV에서 자연산 홍합을 캐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무인도 같은 곳에 가서 절벽처럼 가파른 언덕에 사람이 앉아서 홍합을 캐는데 담치와는 다르게 알도 크고 여러 따개비들이 많이 붙어있는 모습이었어요.
아 고놈 참 실한 게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홍합, 담치 차이점
홍합: 섭조개, 참담치라고도 불려요. 홍합은 양식이 되지 않아 직접 채취를 해야 해요. 손바닥만 한 큼직한 크기에 껍데기가 두껍고 따개비 등이 붙어 있어 거칠다는 특징이 있어요.
담치: 우리가 흔히 먹는 담치는 지중해담치예요. 진주담치라고도 불리는데 홍합보다 크기가 작고 껍데기가 얇고 매끈해 윤기가 난다는 특징이 있어요.
이제 드디어 와인과 잘 어울리는 홍합요리를 찾았습니다. 바로 홍합 토마토 스튜!
스파게티용 토마토소스만 있으면 만들기도 정말 간단해요. 여기에 마늘과 토마토만 넣어주면 되는데, 요즘엔 토마토도 다양하게 개량이 되어 종류가 많아요.
오늘 사용한 토마토는 칵테일 토마토입니다.
방울토마토보다 크고, 일반 토마토보다 작은 크기로 아삭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좋아요.
노랑, 빨강, 검붉은, 주황색이 다양하게 섞여 보기에도 정말 예뻐요. 그래서 요리하고 남은 토마토를 송송 썰어 그릇에 담고 허브 잎 하나 톡 올려 내놓아도 알록달록한 색이 식탁을 화사하게 만들어줘 아주 좋아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직접 차려낸 근사한 요리가 함께한다면
더욱 따뜻한 시간이 될 거예요.
사랑하는 가족들, 지인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
https://www.instagram.com/reel/DDLzhxRSZwj/?igsh=MWx1OGYxOG5taTRyYQ==
• 재료
홍합 800g, 토마토 2개, 마늘 6개, 양파 1/4개, 페퍼론치노 5개, 토마토소스 250g, 맛술 2T, 버터 1T, 소금, 후추
• 레시피
1. 토마토는 적당한 크기로, 마늘은 편 썰기, 양파는 다져줍니다.
2. 올리브유에 마늘 - 페퍼론치노 - 양파 순으로 볶아주세요.
3. 버터를 녹인 후
4. 홍합과 맛술을 넣어 살짝 볶아줍니다.
5. 물을 자작하게 넣고 끓여 홍합이 입을 벌리면
6. 토마토소스와 토마토, 소금, 후추를 넣어주세요.
• tip
- 야채를 볶을 땐 중불을 유지해요.
- 마늘향이 올라오면 페퍼론치노, 양파를 넣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