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일기 03 망설임과 감사

by 김명복

일주일 만에 다시 달렸다.

달릴 수 있음에 감사했다.


지난주 월요일 무리했다.

한 시간 동안, 약 10킬로를 달렸는데,

25바퀴쯤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다.


무릎관절 뒷부분, 당겨지는 느낌이 나면서

땅과 발바닥이 부딪힐 때마다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느리게 가자.

빨리 갈 필요 없으니 천천히.


사실 그때 멈춰야 했는데 욕심이 앞섰다.

달리기 완료 후, 걷는 게 힘들었다.

그때 직감 했다.


아 무리했다.


월요일, 시작은 좋았지만

덕분에 한 주를 쉬었다.


화요일 살짝 달려 보니

이건 아니디 싶어서 그냥 걷기로 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달리기 대신

팔 벌려 뛰기, 땅집고 일어서기, 스트레칭만 했다.


오늘 화요일 다시 달리게 되었다.

약 4킬로를 무사히 달렸다.

땀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상의는 홀딱 젖었다



사실 망설임이 앞섰다.

기상 후 내가 한 첫 생각은

내가 다시 달릴 수 있으니까? 였다.


체력도 충분하고

큰 부상도 없고

근육이 잠깐 놀란 것뿐인데

일주일 쉼이 나를 망설이게 만든 것이다.



달리고 나서 평소랑

내 마음의 다름이 느껴졌다.

건강할 땐 몰랐는데

아프고 다시 달리니 더 신났다.

평소보다 빨리 달린 걸 보면...


그냥 뭐랄까

감사함을 느꼈다.

마음 것 달릴 수 있음에...


지금까지 내가 성취한 것들을

너무 작게 생각한 것 같다.


걷는 것 하나도 소중하고 즐거움인데

무작정 달리는 것만 집중했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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