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30분
눈이 떠짐과 동시에 웹툰을 봤다.
과거 였다면 계속 봤을 것이다.
그리고 후회 했을 것이다.
이런 나태한 내 모습에.
다행히 옷을 갈아입고, 물 한잔을 먹었다.
가방을 들고 집을 나왔다.
새벽인데 하늘이 벌써 밝다.
5분거리 무인카페를 갔다.
빨간 신호등에 잠시 멈췄을 때
생각이 스쳤다.
'내가 웹툰을 보는 건 두려울 때야.'
처음엔 단순히 습관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기억을 더듬어 보니 공통점이 있었다.
압박을 받거나 고민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웹툰을 봤던 것이다. 즉, 웹툽을 본다는 건 나에게 고민이나 문제가 있다는 의미였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어떻게 해결할지 몰라 회피하고 있다는 의미.
카페에 도착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눌렀다.
투명컵에 얼음이 떨어진다.
먼저 물이 차오르고, 짙은 갈색 커피 원액이 잉크처럼 아래로 번졌다. 음료 준비가 되었다는 알림이 들렸자.
커피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기록을 시작했다.
기록을 했지만, 무슨 기록을 하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무엇을 적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답답했다.
내가 뭘 적고 있는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었다.
이게 맞다고, 본능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하기 전엔 많이 망설인다. 머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계속 불안하고 의심한다.
이게 맞는 건가?
반면 내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하면, 불안하지만 그 뒤에 마음은 평온해 진다. 그래서 이성 보다 마음을 따른다. 언제나 마음을 따를 때 후회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뒤에는 항상 작든 크든 변화가 생겼다.
카페 왔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겐 큰 변화다.
과거 였다면 출근 시간까지 핸드폰만 봤을 테니까.
그리고 후회 했을 것이다.
'아, 괜히 봤네, 보지 말걸'
지금은 짧은 시간이지만 적고 있다.
여전히 고민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적고 있다.
지금 느끼는 이 불안감은 또 다른 성장을 위한 전초가 아닐까.
이렇게 조금씩 단단해 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