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독서와기록이 아니라 ’달리기‘다.
글쓰기와 운동은 별개다. 글쓰기가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글쓰기 때문에 운동까지 멈추는 건 에고의 영향이다.
그러니 달리기를 하자. 그러면 무너진 루틴도 다시 돌아 올 거야.”
카페에 나와 집에 가방을 두고 운동장으로 갔다.
가볍게 몸을 풀고, 달리기 시작했다. 30분 동안 13바퀴를 달렸다.
시작이 쉽지는 않았다. 여전히 마음은 무거웠다. 달리기 싫다고, 달려서 뭘 하겠냐며
내면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하지만 달리 시작한 순간부터에고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거친 숨소리와 멈추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펄떡 거리는 심장 박동만 들렸다.
달리기를 끝내고 의자에 앉았다.
땀에 상의는 흠뻑 젖어 있었다.
고요했다.
숨소리만 들릴 뿐, 그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에고’를 잠재울 수 있었다.
글쓰기에 너무 많은 집착을 했던 것 같다.
마음과 나를 분리 했다면, 조금은 덤덤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 해야 한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
이런 생각 대신, 나에게 좀 더 여유를 주려고 한다.
내 리듬에 맞게, 느려도 괜찮으니 꾸준히 슬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