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고 싶은 날엔, 끝을 상상한다

by 김명복

“계속해야 할까, 그만둬야 할까?”


그 질문이 떠오를 때마다 나는 ‘끝’을 상상해 본다.

불안한 이유는 아직 끝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끝을 보면, 방향은 저절로 결정된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왜 두려움을 느끼는 걸까?'

답은 간단했다. 내가 꿈을 꾸기 때문이다.

현실과 꿈 사이의 간극이 클수록, 그 간격을 메우는 데 필요한 두려움도 커진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두려움은 실패의 예감이 아니라, 도전의 신호다.

두려움이 느껴진다면, 나는 지금 꿈의 여정 위에 서 있다는 뜻이다.

관악산에 비박을 하러 갔다.

새벽 1시, 안개와 추위 속에서 결국 하산해야 했지만

나는 실패보다 더 큰 성공, 심리적 성취를 얻었다.

무섭고 막연했지만, 일단 시도하고 나니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거 아니었다.

불안은 대부분 ‘시작하지 않아서’ 생긴다.

일단 시작하면, 두려움은 작아진다.

백수로 산다는 건 지속적인 자기 설득의 연속이다.

“이게 맞나?”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불안은 머릿속에만 있을 때 커지고,

글로 옮겨놓으면 형체를 드러낸다.

그래서 두려움이 생기면 항상 기록을 한다.

� 생각:

“오늘 작업은 새벽 3시간, 오후 4시간, 밤 2시간. 하루 9시간 정도.

시간이 이렇게 많은데도 뭔가 부족하다. 왜 그럴까?

시간은 쓰고 있지만, 제대로 쓰고 있는지 확신이 없다.”

❤️ 마음:

“몸은 나른하고, 불안감은 가득하다.

긴장이 풀렸는지, 마음이 너무 편하다.

그래서 오히려 의심이 든다.

이 편안함이 ‘나태’로 변하기 전에 뭔가 해야 한다.”

�‍♂️ 행동:

“고시원에 남을까 하다가 카페로 나왔다.

걸어가며 가을 햇살을 맞으니 불안이 씻겨 내려갔다.

카페에 도착해 작업을 시작하니

마음도 정리되고, 생각도 명확해졌다.”

감정은 시간을 먹는 괴물이다.

외로움, 불안, 의심은 가만히 있으면 자라난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고, 글을 쓰고, 기록을 남기면

그 감정들은 더 이상 괴물이 되지 않는다.

내 감정은 내가 다룰 수 있는 무엇이 된다.

그래서 나는, 불안에 시간을 주지 않기로 했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불안을 다루는 나만의 방식이 생기면,

그건 더 이상 약점이 아니라, 살아남는 기술이 된다.

그리고 나는 이제 안다.

불안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꿈을 향하고 있다는 신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 불안을 데리고 앞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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