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 하나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젠 나이가 60이 되도 청년이라는 소리를 들을 지경이다. 의학의 발달 그리고 경제 수준의 향상으로 사람의 신체 나이는 이제 실제 나이에 0.7을 곱해야 한다는 말도 한다. 비록 얼굴의 주름은 의학의 도움을 받지 않는 한 없애기 어렵겠지만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젊은 60대는 거리에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은 것 같다. 80~90년대만 해도 회갑을 맞이한 분의 경우 자녀는 4~5명 그리고 손자 손녀 8~9명의 대 가족의 어르신인 경우가 많았다. 자녀가 모두 결혼했다면 최소한 20명 이상의 대가족인 셈이다. 그러나 요즘의 60전후에게는 '어르신'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중년 정도가 적절할 것이다. 자녀도 많아야 2명 내외이기 때문에 결혼했다고 하더라도 자녀의 배우자와 손자 손녀를 모두 포함해도 10명이 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이런 변화 때문에 이제 불과 50대 후반에 접어든 나같은 사람은 어쩌면 한 참 청년일지도 모른다. 내 나이에 0.7을 곱하면 39.2세가 된다. 아직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40에도 이르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금년에 몇 가지 이유로 인하여 햇수로 30년간 재직한 직장에서 퇴사를 하고 은퇴자 흉내를 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여기에서 나의 경력이 완전히 끝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면 무슨 일이든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내가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까지 주어진 약간의 시간 동안에 쓴 글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내 삶에 있어서 꽤 긴 시간인 30년의 직장 생활에 대한 정리이기도 하다. 정확히 30년을 몇 등분으로 나누어서 구분하지 않고 단순하게 사계절을 차용하여 봄 이야기, 여름 이야기, 가을 이야기 그리고 겨울 이야기라는 4개의 장으로 구분하여 책을 구성하였다. 모두 나의 개인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하였고 그 경험 중에서 타인에게도 공감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을 뽑아내려고 노력했다.
봄 이야기는 직장 생활을 하기 시작한 초기에 참고가 될 만한 이야기이고, 여름 이야기는 직장 생활의 초중반, 가을 이야기는 중후반 그리고 마지막으로 겨울 이야기는 후반기와 퇴직 시점에서 참고가 될 만한 이야기로 구성하였다. 모든 글은 수필 형식이기 때문에 그냥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간혹 딱딱한 내용도 나오고 읽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무거운 내용으로 보일 만한 내용도 있다고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은 거창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단순하게 30년간 평범한 직장생활을 한 사람이 경험한 일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름 깨우친 일들에 대한 내용이다.
특별한 사람, 특별한 책, 특별한 회사 그리고 특별한 무엇 등과 같은 특별한 것은 드물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메스컴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대기업 이야기만 하고 해외 유수 기업에 대한 정보만 넘쳐흐르니 사람들은 보통 직장에 다니면 다 그런 곳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한 민국에 있는 전체 기업의 99.9%는 중소 기업이다. 중소 기업의 숫자는 약 7백만 곳이 넘는다. 종사자 기준으로는 90%이상이 중소 기업에 다닌다. 즉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는 직장인 중 9명은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평범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업의 숫자로 보면 불과 0.1%에 불과한 거대 기업들만 메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기업을 매우 친숙하게 생각하고 따라서 다들 그런 곳에서 일을 하겠거니 하는 편한 생각을 하곤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나처럼 평범한 기업에 종사하고 계신 90%의 보통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짧은 시간에 구성된 글들이기 때문에 내용 면에서 빈약하고 논리적으로 앞뒤가 애매한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름 몇 번이나 읽어 보면서 글을 다듬고 애매하고 어색한 문장을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그렇다고 하여 완벽하게 모든 것을 골라낼 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60년대생 한 명이 겪은 30년간의 직장 생활 경험 그리고 그로부터 배운 것들이 조금이나마 나와 같은 입장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면접을 못 본 것은 면접 준비를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실력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외국어를 못했든, 전공에 대한 질문에 적절히 답을 못했든 떨어진 이유는 대부분 실력의 부재이다. 그 실력이 면접장에서 발각된 것일 뿐이다. 그럼 면접을 못 봐서 떨어진 것인가 아니면 실력이 없어서 떨어진 것인가? 나는 후자가 맞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기대했던 최소한의 실력이 없으니 면접을 잘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현실을 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실질적 역량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에게 취업은 쉽지 않다. 원하는 회사에 지원하기 위한 조건을 갖추기도 만만하지가 않다. 자격증이 필요하기도 하고 해당 직종에서 요구하는 학력도 확보해야 한다. 어렵게 노력하여 취업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주었다고 하더라도 그 조건이 충분히 반영된 설득력있는 이력서를 쓰는 것도 쉽지 않다. 아무튼 지원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취업을 위한 기본적 조건을 갖춘 후에 드디어 자신의 역량과 준비 상태를 고려하여 나름 합리적으로 지망 회사를 선택하게 된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잘 하면 될 것 같기도 한 곳에 보통 지원을 할 것이다. 누가 봐도 안 될 지극히 자신의 준비 수준과 괴리가 큰 어려운 곳에 지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합격할 확률이 지극히 낮으면 굳이 시간을 투자하여 이력서를 준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진로의 결정 혹은 취업하기 위한 회사의 선택 등은 다루지 않을 예정이다. 진로나 지망 회사는 수 많은 취업 지망생별로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내가 다룰만한 영역이 되지도 못한다. 나는 영역을 좁혀서 오로지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 위한 거의 첫 관문인 '면접'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 것이다. 물론 면접의 방식도 회사별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나의 이야기를 모든 회사의 면접에 대한 기준으로 삼을 수도 없다. 다만 아주 기본적인 측면에서 대부분의 면접에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려고 한다. 막상 읽어보면 너무도 당연해서 하나 마나한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당연한 것을 알면서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알아도 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면접은 취업의 최종 단계로 직장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통과해야하는 관문이다. 채용에서 면접이 없는 회사는 거의 없다. 함께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원자의 성품과 능력 그리고 성향과 태도를 관찰해서 최종 채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채용을 하는 입장에서는 사람을 신중하게 뽑아야 하기 때문에 피면접자도 면접을 준비하고 치루는 것이 어렵지만 사실 면접관도 대단히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면접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면접관들도 자기들이 맡은 본연의 업무를 하는 도중에 시간을 짜내서 면접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피면접자의 서류도 수 없이 검토해야 한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인당 A4 용지 기준으로 최소한 10장에서 15장 내외의 서류를 검토해야 한다. 지원자가 제출한 이력서는 물론이고 AI 면접 결과 그리고 인적성 관련된 평가 서류까지 봐야 하기 때문에 검토할 정보의 양이 만만치가 않다. 10명의 지원자에 대한 서류만 검토한다고 해도 A4용지 기준으로 최소 100장에서 150장이다. 함께 일할 동료를 뽑는 일이기 때문에 결코 대충 볼 수도 없다. 서류를 최대한 자세히 읽어 보고 개인별로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도 미리 생각해야 하며 장단점은 무엇인지도 서류를 통하여 파악해 놔야 한다. 따라서 한 번 면접 일정이 잡히면 최소한 하루 이틀은 관련 서류를 검토하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써야 한다. 이런 부분이 면접관에게도 꽤 부담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피면접인도 자신의 면접을 준비하기 위하여 고생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면접관 또한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친 후에 피면접자 앞서 비로서 떳떳하게 앉을 수 있다. 게다가 면접관에게 피면접인의 이력서가 재미가 있을리도 없다. 그래도 나름의 사명감을 갖고 면밀하게 검토를 하겠지만 면접관에게 있어서 면접 준비의 본질은 필요한 인원을 뽑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숙제하듯이 서류를 살펴 보는 것일 뿐이다.
면접관들은 타부서 사원을 대상으로 면접도 보지만 대부분은 자기 부서에서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면접자들의 서류를 대충 볼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그래서 면접은 면접관이나 피면접자 모두 다 어렵다. 따라서 특히 피면접자는 면접관도 면접을 싫어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런 피곤한 사람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아채야 한다. 그러나 면접관이 처한 입장을 미리 헤아려보는 피면접자는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자신의 면접을 준비하기에도 바쁜 상황에서 그런 면접관의 입장까지 생각하는 것은 사실 보통 사람에게는 무리다.
아무튼 그래도 면접관 보다는 피면접자가 좀 더 긴장되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면접관의 선택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가벼운 마음으로 한참 아랫 동생이나 조카에게 이야기를 전하듯이 기록하였지만 잘 살펴보면 대부분의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중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 면접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 말이다. 해보면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과제가 아닌데도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이 제대로 하지 않는 방법이다. 따라서 내가 하면 내가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김훈의 산문집 '허송세월'의 앞 부분에 그가 한 절의 승려로부터 담배를 끊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은 내용이 나온다.
["이게 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한테 물어보세요." 스님이 날카로운 눈매로 나를 노려보았다. "말을 잘하는 구나. 이 사람아. 그걸 왜 못 끊어. 자네가 안 피우면 되는 거야. 피우면 못 끊는 거고." 스님은 또 말했다. "쉽구나. 쉽다, 쉬워. 그렇게 쉬운 걸 못 하는 구나. 쉬워서 못하느냐."]
어떤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하기 쉬운 것이 담배를 끊는 것이라고 했다. 끊고 또 피우고 다시 끊고 또 피우면 되니까 말이다. 도저히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자조적인 말을 한 것이리라. 담배를 그런 식으로 끊는 것은 쉽다. 그러나 문장속에 부사 '영원히'를 넣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즉 영원히 담배를 끊는 것은 세상에서 제일 하기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다. 면접에서 성공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성공할 수 있는 방법대로 준비해서 하면 되거나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고 안하면 안되는 것 일 뿐이다. 문제는 제대로 하지 않고 그것이 이루어지길 바라기만 하는 것이다. 면접이라는 주제는 이 땅의 청춘들이 관심을 크게 가질 만한 내용이다. 아무리 청년 인구가 줄었다고는 해도 경쟁력이 있고 전도 유망하며 보수가 좋은 일자리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좋은 직장’에 최종적인 면접을 통과하여 취업에 성공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이 책의 첫 장에 이런 내용을 배치한 것은 책의 내용이 내가 회사에서 보낸 30년동안 겪은 것들 그리고 배운 것들을 주로 포함하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일단 최종 면접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면접'을 첫 이야기로 삼았다. 이후의 글들은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여가면서 듣고 배운 것들 실패하고 성공한 것들 그리고 나름대로 깊게 깨우친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질 것이다. 이렇게 내가 직장에서 보낸 30년의 시간 동안의 경험을 떠올리며 글 하나 하나를 써내려 갔다. 나의 전 인생을 담지는 않지만 적어도 직장 생활을 한 30년간의 인생의 조각조각을 여러 편의 단편을 통하여 이 책에 담고 싶었다.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보는 관점에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참고가 될 만한 내용도 포함하려고 노력했다.
먼저 무슨 자격으로 감히 ‘면접에 성공하는 법’을 쓰겠다는 것인지부터 설명하여 나의 이번 글쓰기의 정당성을 규명해야 하겠다. 간단하다. 꽤 규모가 있는 중견 다국적 기업에서 오랜 기간 동안 면접관 역할을 했기 때문이고 그 기간 동안에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방법에 대한 지도도 자주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이직이든 신입이든 모두 합격했다. 엄청나게 전문적인 수준은 아닐지라도 의미가 전혀 없다고 하기도 어려운 경력 사항이다. 게다가 면접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을 합격시킨 사람들 보다 더 많이 봤다. 그들에게서 발견된 부족한 점도 이글에 포함되어 있다. 그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의 의미는 모두다 알 것이다. 이 말은 ‘하찮아 보이는 것일지라도 무시하지 않고 거기에라도 매달려서 어떤 것을 이루려고 하는 염원’을 의미한다. 나의 생각과 주장이 하찮을지라도 거기에서 뭐라도 얻어서 면접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오로지 면접에 대해서만 이야기함을 이해 바란다. 지원하는 그 회사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어떤 직종을 가져야 하는지와 같은 작업은 각자가 이미 마쳤고, 그 결과 회사를 선택해서 서류를 통과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즉 서류(Resume)를 그래도 적절히 쓸 줄 안다는 가정이 필요하다. 위 전제가 충족되었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공부이다.
나는 지금 당신도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바로 그것을 준비하면 좋다는 것을 다시 말하고 있는 것 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정말 미스테리하게도 이런 사실을 알고도 하지 않는다.
무슨 이런 기본적인 것을 이야기하냐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내 경험에 따르면 면접 대상자 중에서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하여 제대로 공부해서 오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10명 중 1~2명 수준이다. 물론 나머지 8~9할도 공부는 한다. 그런데 1부터 10까지의 달성도를 기준으로 말하면 거의 다 4 이하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부족하게 공부한다. 수 많은 회사에 지원을 하는데 어떻게 개별 회사에 대해서 일일이 다 공부해서 면접관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준비를 한단 말인가 라는 말을 할 수 있는데 그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래서 면접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종 합격이 절실했다면 지원하는 회사의 매출, 종원업 수, 창업자에 관련된 사항, 회사의 주력 제품에 대한 이해, 회사의 현재 모습에 대한 공부(인터넷 검색하면 다 나온다) 그리고 미래에 그 회사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 회사가 보유한 주요 기술, 주요 고객은 어디인지, 경쟁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과 같이 회사에 대하여 공부할 것은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간단하게 그 회사의 홈페이지만 훑어도 필요한 정보는 대부분 빠짐없이 구할 수 있다. 그리고 면접관들은 사실 인터넷에서 검색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지식이나 답변은 기대하지도 않는다.
위에 기술한 지원할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들은 아주 기초적인 사항이라서 여러분들도 이미 아는 수준의 질문 내용일 것이다. 이렇게 나는 지금 당신도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바로 그것을 준비하면 좋다는 것을 다시 말하고 있는 것 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정말 미스테리하게도 이런 사실을 알고도 하지 않는다.
본서의 다른 장에 나오는 글인 “왜 그 직장에서 일을 하는가” 에 포함된 내용과도 비슷한데, 사람들은 취업을 하고 나서는 자기가 왜 그 직장에 취업을 했는지, 자신의 진정한 취업 목적이 무엇인지 잊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면접의 경우도 왜 그 회사에 지원하여 면접을 보는지를 잊고 면접 준비를 ‘매우 불충분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자신이 하는 행위의 실질적 목적을 잊으면 목표 지점에 도달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그 목적을 완전히 잊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잊었다고 생각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불충분한 준비를 하고 면접을 보는 사람이 부지기수라서 하는 말이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남보다 조금만 더 준비를 하면 면접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당연한 것 아닌가? 남들이 안 할 때 내가 하면 내가 그것을 남들보다는 잘 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면접에서 합격하는 방법 중에서 그동안 취업을 위하여 사전에 준비한 기본 조건 외에 특정한 회사에 지원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위에 언급했다. 물론 이것 만으로는 안된다. 면접에서 최종적으로 합격하기 위하여 필요한 나머지 조건들이 당연히 더 있다.
그러나 만약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공부에 흥미가 없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면 지원을 하지 않기 바란다. 목표를 잘못 잡은 것이다. 단순히 어디라도 들어가려고 하는 차원의 입사 지원은 서로에게 낭비일 뿐이다. 회사에도 큰 손해를 끼치지만 그보다 지원자 개인적으로도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돈을 낭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서 지원 여부를 결정했고 정말 그 회사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면 그 회사에 대하여 성의있게 공부를 하기위한 충분한 동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실력이 면접장에서 발각된 것일 뿐이다. 그럼 면접을 못 봐서 떨어진 것인가 아니면 실력이 없어서 떨어진 것인가?
지원하는 회사가 언어적 능력을 요구한다면 그런 능력을 배양하여 준비를 해 놓고 지원해야 한다. 특정 자격이나 기술 혹은 전공이 필요한 회사에 지원할 계획이라면 역시 미리 준비하여 자격증을 따야 하고, 관련 학과에 진학하여 전공을 마쳐야 한다. 이건 기본이다. 동의하리라 믿는다. 간혹 실력과 자격이 없어서 면접에서 떨어졌는데 면접을 못봐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잘 생각해 보라. 면접을 못 본 것은 면접 준비를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실력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외국어를 못했든 전공에 대한 질문에 적절히 답을 못했든 떨어진 이유는 대부분 실력의 부재이다. 그 실력이 면접장에서 발각된 것일 뿐이다. 그럼 면접을 못 봐서 떨어진 것인가 아니면 실력이 없어서 떨어진 것인가? 나는 후자가 맞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기대했던 최소한의 실력이 없으니 면접을 잘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현실을 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실질적 역량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류와 1차 혹은 2차 면접 과정을 통과해서 충분한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수로' 최종 면접을 망친 것이 탈락의 이유라고 생각하곤 한다. 너무 긴장하고 떨어서 망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으면 긴장도는 그에 준하여 줄어들게 된다. 긴장했다는 것은 준비가 덜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 공부를 정말 완벽하게 혹은 성심을 다해서 했다면 아무래도 시험장에서 덜 떨린다. 그리고 그 무엇이든 '충분히 준비하여 잘 할 수 있는 수준에 닿으면' 덜 떨릴 수 밖에 없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은 경험의 중요성을 강하게 암시하지만 동시에 고기를 먹는 즐거움을 잘 아는 사람이 더 좋은 고기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너무 과한 비약일지도 모르지만 면접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준비가 되면 면접을 성공적으로 보지 못하기도 어렵다. 이와같이 근본적인 탈락의 이유는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준비에는 공식적으로 갖추어야 할 자격과 역량이 모두 포함된다. 말만 청산유수로 해서 될 일은 아닌 것이다.
면접은 지원자가 자신의 자격을 타인으로부터 확실하게 인정 받기 위한 자리일 뿐인데 이런 중요한 핵심을 망각하고 오히려 이해를 받고 싶어하는 면접자가 의외로 적지 않다.
회사는 작은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중요하고 이는 면접시 드러나는 피면접인이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 방식과 내용, 태도 등에서 상당 부분 드러난다. 타고난 성품을 갑자기 바꾸기는 어려우니 최대한 타인에 대하여 공감하고 존중하며 겸손하되 자신감을 잃지 않는 태도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본인이 그런 모습으로 면접을 보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신이 답변하는 모습을 촬영하여 확인해 보면 즉시 알 수 있다. 어디가 과하고 어디가 부족한지 말이다. 아마 면접 학원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런 방식을 통하여 자신을 제3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자신의 모습을 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성품을 갑자기 바꾸기는 어려우니 최대한 면접관(타인)의 시선에서 호감을 가질 수 있는 태도를 몸에 익히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학원을 다녀서 그런지 모르지만 면접에서 최대한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고 연기를 하는 지원자도 있다. 그가 연기를 통하여 합격했다는 것은 채용 후에 그의 태도를 보면서 확인하곤 한다. 면접을 볼 때는 겸손하고 적극적이고 예의도 바른 사람이었는데 같이 일을 해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안은 경우를 심심치 않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연기를 통하여 합격했다면 그 또한 일정 부분 실력으로 인정할 필요도 있다. 조직인으로써 적합인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한 연기를 하기 위하여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며, 어려운 최종 면접에서조차 연기를 잘 했다면 실제로 일을 할 때도 어느 정도 연기가 가능하기도 함을 의미한다. 연기를 할 필요 없이 애초에 그런 품성과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제일 좋겠지만 그런 사람은 사실 많지 않기 때문에 연기를 잘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그리고 사실을 말하자면 대부분 회사에서 사람들은 연기를 한다. 기분이 나쁘지만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상사의 말도 안되는 추궁을 받지만 덤덤히 책임을 수용하며 개인적으로 아주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을지라도 아무일 없다는 듯이 거래처를 방문한다. 모두 일종의 연기다. '연기'라는 단어가 좀 불편하다면 '유연한 적응성 혹은 적응 능력'이라고 해도 좋다.
이런 측면에서 그의 '연기'는 노력을 통하여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다. 좀 더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자신을 발전시키고 개선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신의 본성과 가치관을 완전 탈바꿈 시킬 수는 없지만, 변화된 환경에서 최소한의 적응은 할 수 있고 그것이 연기의 형태로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런 행위를 성공적으로 해냈다면 그것을 인정 받을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연기도 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면접은 지원자가 자신의 자격을 타인으로부터 확실하게 인정 받기 위한 자리일 뿐인데 이런 중요한 핵심을 망각하고 오히려 이해를 받고 싶어하는 면접자가 의외로 적지 않다. 사회로 나올 준비가 아직 덜 된 것이다.
그리고 계속 '그런 척'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성향이 그렇게 조금씩 변하기도 한다. 의도적 행동이 습관으로 천천히 전환되고 습관은 그동안 익숙해져있던 태도에 조금씩 변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필요한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고민하고 그에 준한 어투와 태도 그리고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하다.
사람은 어차피 대부분 주관적이다. 개인별로 착용한 색안경의 밝기 정도가 서로 다를 뿐이다. 따라서 매우 짙은 색안경을 쓰고 자기 멋대로 판단하는 사람도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다음으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과 상관 없는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운이 좋아야 한다. 이제와서 운이라니 좀 허무한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하고 자격이 충분해도 운이 없으면 합격할 수 없다는 말인가? 꼭 그런건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다 합격할 수는 없다. 운이 없다면 말이다. 또한 아무리 실력이 없어도 운만 좋다고 합격할 수도 없다. 운이 좋으려면 그 좋은 운을 테스팅 할 면접장까지 가야 한다. 그런데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없으면 (잘 구성된 이력서 그리고 필요한 자격과 역량) 그 좋은 운을 맞을 기회 자체가 생길 수 없다.
지금 나는 운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다 이유가 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뛰어나게 면접을 봐도 면접관이 형편없으면 떨어진다. 다시 말하면 나는 지금 면접에서 만나게 되는 면접관 운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면접관이 정말 올바른 시각으로 제대로 사람을 평가하고 채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모든 면접관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한 면접관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다. 사람은 어차피 대부분 주관적이다. 개인별로 착용한 색안경의 밝기 정도가 서로 다를 뿐이다. 따라서 매우 짙은 색안경을 쓰고 자기 멋대로 판단하는 사람도 있을 수 밖에 없다.
"도대체 왜 그 회사는 자격도 능력도 없는 사람을 면접관으로 앉혀 놨을까?"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지원자라면 할 수 있을 법한 말이다. 그러나 그걸 누가 알겠는가? 그 회사에는 속을 알 수 없는 그들만의 내밀한 사정이 있지 않을까? 미국 MLB에서도 오심을 일삼는 심판이 꽤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계속 그런 엄청난 리그에서 심판질을 하는 것을 보면 이 또한 미스테리다. 사실 어디에든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주변에 돌아이가 한 명도 없다면 당신이 돌아이라는 돌아이 총량의 법칙을 우스게 소리로 하곤 하는데 이것은 상당히 과학적인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파레토 법칙을 해학적으로 설명한 것이 아닐까? 80:20의 법칙이라고도 알려져있는 그 파레토 법칙 말이다. 상위 20%가 전체 성과의 대부분을 산출한다는 것이다. 면접관이라는 특정 인력 Pool에도 파레토 법칙이 적용되는 경우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좀 과장된 주장일 수도 있는데 파레토 법칙에 따르면 만약 면접관이 10명이 있으면 이중 2명만이 정말 그 회사를 위한 인재를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가정이 성립된다. 그래도 면접관이니 그 조직에서 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고 그들은 경험도 많으니 20%는 좀 너무 낮다고 할 수 있겠다. 좋다. 50%라고 하자. 그러면 나머지 50%는 판단력이 평범하거나 그중 일부는 평균 이하일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즉 당신이 만나는 최종 면접관이 나머지 50%에 해당되는 사람일 가능성이 꽤 높다는 것이다. 50%는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는 확률이다. 이게 운이다.
아무리 잘 준비하고 능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고 게다가 면접에서 능수 능란하게 대응해도 면접관의 시각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으면 그런 시선을 받는 피면접자는 외눈박이가 되는 것이고 그 면접관에게는 의외의 다른 사람이 정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예를 들면, 말을 너무 조리있게 잘하면 ‘닳고 닳았다’고 평가 받을 수도 있다. 밝은 웃음으로 유창하게 자신을 PR하는 사람은 ‘너무 능수능란해서 왠지 느낌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정말 완벽하게 준비하여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을 최고 수준으로 했을 경우엔 ‘저렇게 뛰어난 사람은 오래 있지 않고 금방 퇴사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회사에 비용으로 작용할 것이니 안 뽑는 것이 맞다’ 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일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판단할 때 참으로 어리석어 보이는 평이다. 앞서 기술한 어이없는 평은 다 내가 동료 면접관으로부터 직접 들은 것이다. 특히 의사 결정권이 있는 면접관이 저 모양이라면 일은 걷잡을 수 없다. 좋은 인원은 놓치고 그 면접관의 눈에만 좋아 보이는 역량 미달의 지원자가 어부지리로 합격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운에 대하여 내가 감히 뭐라고 더 깊게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경험을 해 보니 면접을 아무리 잘 봐도 면접관의 시선, 특히 의사 결정권이 있는 면접관의 시선이 왜곡되어 있으면 정말 경쟁력이 있는 사람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한다. 그래서 운을 거론한 것이다. 제 눈에 안경이다. 면접관도 마찬가지다. 일부 역량이 떨어지는 저급한 면접관은 자기만의 안경을 쓰고 바라본다. 회사 전체를 바라보고 인재를 뽑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좁은 주관에 갖혀서 소꿉놀이 하듯이 면접에 임하는 최악의 면접관도 있다. 그런자가 면접관이라면 정말 도리가 없다.
열심히 준비해도 결과적으로 떨어졌다면 거기서 그 회사와의 인연은 거의 끝이다. 후회하고 자책하고 열받아 봐야 도움은 한 푼어치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내성이 필요하다.
위에 언급한 몇 가지 조건과 함께 필요한 것은 일단 서류가 통과하여 면접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이다. 서류가 통과되었다는 것은 지원하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자격 요건을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류 통과 그리고 지원하는 직장에서 요구하는 조건(자격증, 어학, 전공, 등)은 일단 마련된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 글을 쓴 것이다. 너무 뻔하고 단순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헷갈리기도 하고 재미없기도 한 글을 10분 정도 읽었을 텐데 너무 뻔한 말장난만 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지극히 정상이다.
왜냐하면 사실 대부분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매우 간명하기 때문이다. 너무 복잡한 답이나 해결책을 요하는 문제도 있지만 우리가 삶에서 겪는 문제들에 대한 답은 사실 꽤 간단하다. 마찬가지로 면접이 매우 중요한 인생의 큰 과제이긴 하지만 그걸 성공적으로 하기 위한 답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을 어렵게 생각하고 두려워하기만 한다. 그러면서 정작 해야할 '자명한' 준비는 하지 않는다. 하면 되고 하지 않으면 안된다. 쌀을 씻어서 밥통에 넣고 전원을 올리면 밥이 되는 것이고 그냥 쌀통에 있는 쌀을 보고 밥이 먹고 싶다고 생각하면 밥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고픔이 가중될 뿐이다.
면접의 방식에 대한 다양한 서적이 나와 있다. 나는 경험이 없지만 아마 학원도 있을 것 같다. 거기에서 모든 기술을 배워봐라. 대화의 기술, 현명한 답을 하는 방식, 표정과 태도 그리고 상대방이 듣기 좋은 톤, 단정한 의복, 등 외적인 것을 아무리 준비해 봐야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진심으로 해박한 지식과 관심이 없으면 그리고 거기에 운마저 없으면 합격은 요원하다. 이 시점에서 짜증이 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운이 그렇게 크게 작용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라는 외침이 들린다. 왜 방법이 없겠는가?
어처구니 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그 회사에 집착하지 말고 다른 회사를 알아보면 된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면 당신은 매우 정상이다. 아무튼 Microsoft에 가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사유로 떨어졌다면 Google이나 Open AI에 지원하면 된다. 너무 높은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냥 편의상 누구나 이름을 들어 봤을 법한 유명한 회사를 예를 든 것 뿐이다. 국내에는 수 많은 중소 기업 그리고 대기업이 있다. 대략 730만개의 기업이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에서 떨어졌다면 서둘러서 다른 곳에 지원하면 된다. 좀 비약적인 표현이지만 100곳에 떨어져도 아직 7,299,900개의 회사가 있다. 숫자에 너무 진지하게 반응하지 않기를 바란다. 선택지가 의외로 풍부하다는 시각의 전환을 은유하기 위하여 숫자를 사용했을 뿐이다.
우리에겐 이런 내성이 필요하다. 내성은 환경 변화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한 회사에서의 면접 탈락은 단순한 환경 변화의 한 장면에 불과하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결과적으로 떨어졌다면 거기서 그 회사와의 인연은 거의 끝이다. 후회하고 자책하고 열받아 봐야 도움은 한 푼어치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내성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자기가 정말 성심을 다하여 준비했다고 해서 합격한다는 보장이 있나? 전혀 없다. 따라서 어떤 회사에 지원해서 서류에서 떨어지건 면접에서 떨어지건 떨어지면 즉시 잊고 다른 회사에 지원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행동이다. 그리고 기존에 떨어진 경험은 나중에 지원하는 또 다른 회사의 면접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세상은 넓고 회사는 많다. 집작하지 말자. 참 취직하기 어려운데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는 불평이 있을 수 있다. 미안하지만 불평을 하건 아니면 내 말 속에서 가치를 찾아서 행동을 하건 그건 본인의 선택이다. 가능하면 후자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인재를 찾기 위하여 면접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최고의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 일부 면접관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물론 이 글을 그들이 볼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아무튼 당신도 그렇게 최고의 인재는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기 바란다. 그러니 너무 가혹하게 지원자를 몰아세우지 말라. 당신이 그럴 힘이 있는 위치에 있을지 모르지만 생면부지의 미래가 창창한 젊은이에게 그럴 자격은 결코 없다. 당신에 눈에 차지 않는 부족한 지원자라서 떨어뜨리더라도 격려의 말을 그들의 마지막 인상으로 기억에 남게 하고 집으로 돌려보내라. 가혹한 평가로 그야말로 ‘지원자의 내장을 칼로 후벼놓고’ 귀가 시키지 말라는 말이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열심히 취업을 ‘나름대로 준비한 젊은 청춘’을 몰아세우냔 말이다. 좀 강한 어조로 말을 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인물이 있어서 감정 이입이 된 것 같다.
아무튼 모든 청춘이 열심히 준비하고 이성적이고 포용적인 관점을 가진 면접관과 조우하여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앞서 여러번 이야기했듯이 떨어지면 다른 곳에 지원하면 된다. 걱정할 것은 전혀 없다. 또 다른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다. 그걸 해라. 될 때까지 계속 해라. 그러면 당신을 반기는 회사를 100% 확률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어떤이는 이런 태도를 인디어 기우제라고 폄하할지 모르지만 인디언 기우제는 결코 우습게 볼 것이 아니다. 희망을 잃지 않는 끝없는 도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수 많은 면접을 보면서 좌절하는 청춘을 많이 봤다. 아무리 따듯한 말을 해 줘도 그들의 눈동자엔 슬픔과 패배감이 어려있었다. 그게 미안하고 슬펐다. 내 잘못도 아니지만 그들의 잘못만도 아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어떤 것이 좀 더 좋은 준비 방식인지 몰랐을 따름이다. 이 글을 통해서 그런 경험을 한 젊은 친구들이 성공의 문에 이르길 바란다. 더 쉽고 짧게 쓰지 못했지만 어쩔 수 없다. 내 실력이 그래서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의 성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