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 여섯
취업 시장에서는 대부분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뽑힌다. 그 반대로 인재가 원하는 회사를 선택하여 취업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고 결국 그 회사에서 그 인재를 원해야 계약이 성립된다. 그러면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그 기본 조건이 당신이 전공한 학문 분야가 이과냐 문과냐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문과생들에게도 취업의 기회는 열려있다. 면밀히 조사하고 준비해서 자신의 능력과 자격에 맞는 곳을 찾아서 계속 반복하여 도전하는 것이 결국 당신을 취업에 이르게 할 것이다.
'길은 많고 문도 열려있습니다. 좁은 문이 닫힌 문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 때에 대부분의 학생들로 하여금 매우 중대한 선택을 하게 한다. 향후 자신의 인생 항로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를 그때 정하기 때문이다. 바로 문과 혹은 이과의 선택이 그것이다. 교사나 부모의 조언 그리고 개인의 판단에 따른 선택을 하겠지만 그래도 그런 식으로 딱 두 개의 선택지를 주고 앞으로 어떤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기이해 보인다. 80년대에 고등학교를 다닌 나도 당시에는 정말 그래야만 하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문과 혹은 이과를 선택하는 것에 대하여 대충은 이해를 했지만 왜 꼭 그래야 하는지 그리고 이 선택을 통해서 나의 인생이 어떻게 경로를 찾아가게 될지 등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당연히 따라야 할 법과 같은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거부할 생각을 할 수 없었고 그럴 방법도 없었다. 2000년대 들어서 문이과의 통합을 위하여 다양한 각도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문이과의 완전한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실제로 2001년 고교에 입학한 학생을 마지막으로 고등학교의 문이과 구분은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지만 수능시험에서는 사실상 문이과가 구분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여전히 암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러나 추세적으로는 단순히 구분을 없애 버려서 갑작스러운 혼돈을 야기하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융합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 같다. 속도는 느려도 방향은 옳게 가고 있는 것 같다.
문과와 이과로 이분법적으로 인간 유형을 나누는 제도는 일본의 학제를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해방된지 80년 가까이 되도 여전히 없어지지 않는 일본의 잔재 중에 하나다. 문과와 이과는 서로 공부하는 분야가 극명하게 다른 차이를 보인다. 문과는 주로 형이상학적인 것을 다루고 이과는 형이하학적인 것을 다룬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포괄적으로 말하면 인간의 사상, 역사, 문화 등에 대하여 연구하는 것이 문과다. 인간의 내면에 대한 연구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로 언어 혹은 문자를 사용하여 학습되고 그에 따라서 도출된 결과를 주장한다. 반면 이과는 자연 현상 혹은 기술에 관련된 학문이 주다. 물리, 생물, 수학, 전자 공학 등인데 이는 인간의 내면에 대한 작업인 문과와 달리 인간 외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정성적이 아닌 정량적 형태의 접근 방법을 통하여 자연 혹은 과학적 규칙을 발견하려고 한다. 따라서 이들은 언어나 글이 아니라 숫자 혹은 공식을 통하여 공부하고 주장한다. 이와 같이 문과와 이과는 학문의 분야가 틀린 것은 물론이고 서로 다른 사고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없다. 일본 그리고 일본의 영향을 받은 우리 나라 같은 몇 개 나라가 택하고 있는 드문 제도이다. 공산 국가인 중국도 문과와 이과의 벽을 허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하겠지만 언젠가는 우리 교육 시스템도 개인의 다양성을 더 존중하는 방식으로 변해갈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이미 단계적으로 통합과 융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지금 당장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문과생 그리고 이과생으로 암묵적으로 나뉜 상태에서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오게 되는 상황이다. 이 상황은 당분간 바뀌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긴 하지만 유독 문과생들이 향후 진로를 찾는데 이과생과 비교하여 애를 더 먹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로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 말이다.
이 글은 ‘지극히 평범한’ 문과생들에게 전하는 글이다. 매우 잘 나가는 극소수의 명문대 문과생들은 크게 상관이 없을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나라 대다수의 문과생들은 보통 수준의 학력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글은 바로 그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이다. 너무 큰 이야기를 짧은 공간에 담다보니 전달이 충분히 되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이라도 전달 되길 희망한다. 능력에 맞는 적당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평범한 문과생'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어쩌면 잠시 자신의 상황을 돌아볼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문과생이었다. 그중에서도 요즘은 더욱 취업이 어려운 어문학 전공이었다. 시대가 변하여 요즘의 문과생들은 졸업 후 직장을 잡기가 과거(20~30년전)보다 더 팍팍해졌다. 물론 문과생이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여기저기 합격하여 골라서 취업하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내가 취업하던 시기인 94~95년도에는 문과생 그것도 어문학을 전공한 나조차도 졸업 전에 여러 곳에 합격하여 골라서 취직을 할 수 있었다. 더 많이 지원했다면 선택지가 더 넓었을 것이다. 더 많은 곳에 지원했다면 선택지는 더 넓어졌을 것이다. 약간의 과장이 없지는 않지만 그만큼 당시에는 지금과 비교하여 취업 환경이 좋았다는 의미이다. 물론 아무리 취업 환경이 좋아도 최소한의 자격이 갖추어지지 못하면 당시도 취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지금과 비교하면 많이 수월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당시는 내가 취업 준비를 모자라지 않게 한 것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그때의 취업 환경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았기 때문에 비교적 어렵지 않게 직장을 잡았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IMF를 겪기 이전의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경제가 매해 꾸준하게 그리고 크게 성장해오던 시기였고 따라서 기업에게는 그만큼 사람이 많이 필요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당시 내 동기들과 함께 그 혜택을 봤던 것이다. 물론 당시에는 어리버리한 사회 초년생이었기 때문에 내가 그런 경제 환경의 수혜자였던 것을 전혀 몰랐었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다. 무언가를 만들어서 해외에 내다 팔아야 나라가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불충분한 국내 시장의 크기로 인하여 내수로만은 먹고 살기도 어렵고 성장은 더더욱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수출을 지속하지 않으면 안되는 환경이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제조업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지난 수 십 년간 온 국민이 노력한 덕에 지금의 수준에 이른 것이리라. 사실 전쟁으로 초토화 된 땅으로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도 없었고, 땅에서 석유가 나오는 것도 아니니 뭐라도 만들어서 팔아야만 삶을 지속할 수 있는 태생적인 조건이 우리를 제조업에 눈을 돌리게 했을 것이다. 우리는 심지어 독일로는 간호사와 광부를 베트남으로는 군인을 수출하지 않았나? 무언가 만들 수도 없었던 시설엔 그렇게 '사람'도 팔았다.
그러나 제조업이 지금 이 시점에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이라고해서 이과생에게만 문이 크게 열려있고 문과생에겐 문이 닫혀있을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 점에 주목하기 바란다. 내 관점에서는 문과생에게 취업의 문이 크게 활짝 열려있지는 않더라도 그래도 통행은 할 수 있을 정도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아무리 제조 회사라고 해도 일정 부분 문과에서 해야 할 업무가 반드시 존재한다. 문제는 그 일자리가 다른 영역에 비하여 약간은 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좁지만 엄연히 열린 문이다. 그 문을 통하여 당신이 입장하지 못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문이 좁다고 불평하기 전에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시도하길 권한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어떻게 들어갈까? 사실 우리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도하지 않을 뿐일지도 모른다. 취업 시장에서는 대부분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뽑힌다. 그 반대로 인재가 원하는 회사를 선택하여 취업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고 결국 그 회사에서 그 인재를 원해야 계약이 성립된다. 그러면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그 기본 조건이 당신이 전공한 학문 분야가 이과냐 문과냐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문과생들에게도 취업의 기회는 열려있다. 면밀히 조사하고 준비해서 자신의 능력과 자격에 맞는 곳을 찾아서 계속 반복하여 도전하는 것이 결국 당신을 취업에 이르게 할 것이다. 너무도 뻔한 말인데, 사실 이걸 제대로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배우들도 신인때에 오디션을 수 십 혹은 수 백 번을 본다고 한다. 그들의 오디션과 취업을 위한 우리들의 도전은 정확하게 같은 절차이다. 수 십 군데에 지원하여 떨어졌다면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고 이력서의 작성 그리고 정말 자신의 능력과 자격에 맞는 곳에 지원했는지도 살펴야 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대부분의 회사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뽑는다. 지원자가 어떤 회사에 입사하기를 원한다고 하여 뽑아주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가장 좋고 합리적이기까지 한 방법은 오로지 계속 시도하는 것이다.
문과생도 이 나라를 운영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존재임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이 나라에는 제조 기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GDP 대비 비중은 약 27%이다(2020년 기준, 기획 재정부). 올해가 2024년이니 4년간 좀 더 증가했다고 해도 30% 언저리 일 것이다. 주요 선진국들에 비하여 여전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편이긴 한다. 물론 제조업 비중 27% 이외의 나머지에 문과생들이 취업하면 될 것이 아니냐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양한 산업 군이 있고 그 속에는 역시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우회적 설명이다.
사업을 하던 어떤 직장에 취업을 하던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일을 해야 하고, 상호 소통을 통하여 일을 진행하고 완수해야 한다. 특히 수출 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은 해외로 수출을 하거나 해외에서 수입을 해야 한다. 이는 곧 외국인들과의 소통이 불가피함을 의미하고, 다양한 국적, 다양한 문화에서 사는 사람들과 협업을 해야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삼성 S24 AI 스마트 폰에 통역 기능이 있다고 해도 사람의 아날로그적인 소통 방식을 따라가기는 당장은 불가능하다. 특히 업무상 진행되는 중요한 소통은 여전히 사람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런 측면에서 기계로의 완전한 대체는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대체가 된다고 해도 기계의 도움을 받으면서 동시에 인간대 인간으로도 소통까지 가능하다면 그런 언어적 역량은 또 하나의 이점을 갖게 되기 때문에 더 높은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혹은 반도체)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다. 사명에 전자(혹은 반도체)가 들어가 있는 것만 봐도 이공계의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기업이 이공계만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서 만들어 낼 제품에 대한 고객과의 계약 단계에서부터 최종 선적에 이르는 기간 동안 제조 활동과 동시에 이루어져야만 할 많은 관련 업무가 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제조 활동을 Hardware를 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면 그 Hardware가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흐름을 통제하는 Software적인 활동이 관리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후자가 문과생들의 몫인 경우가 적지 않다. 외형상 반도체 회사에 문과생인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오랜 사회 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진실을 잘 알고 있겠지만, 이제 사회 생활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하는 '문과생'은 아마도 자신이 지원할 대상에 반도체 회사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엄청난 가격의 제조 장비를 다루는 어뜻 보기에는 누가 봐도 이과 계통의 직종인 반도체에도 문과가 필요하니 다른 영역은 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 화학 회사에도 필요하고 철강 업체에도 필요하다.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문과생들이 취업을 할 수 있는 자리는 분명히 존재한다. 실제로 그런 기업들은 요즘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고,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하여 기존 인원의 누수가 발생할 경우 그걸 채우기가 용이하지 않아서 심한 채용난에 고통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들이 찾는 인재는 문과생이 아닌 경우가 더 많기는 하다. 하지만 없는 것도 아니다. 문과생들의 취업난이라고 여기 저기서 말이 많지만 나는 근본적으로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준비 하지 않고, 찾으려고 하지 않는 문과생들의 취업난이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너무 다그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읽는 '문과생'들이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냉철하게 상황을 돌아본다면 문과생들은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 공감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취업을 고민하고 있는 문과생인 당신은 분명히 뭘 해야 할지 안다. 그것을 하라. 이제까지 설명했듯이 문이 좁은 것은 맞지만 막힌 것은 전혀 아니다. 눈을 낮추면 기회가 보인다고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본질을 정확히 말해야만 한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눈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당신 키에 맞는 것을 바라보는 것 뿐이다. 애초에 바라봐야 할 곳이 거기였는데 자꾸만 고개를 쳐들고 다른 곳을 봤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걸을 때는 정면을 보고 걸어야 장애물을 피하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눈을 치켜뜨고 걸으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장애물에 부딪치고 목적지에 도달할 가능성이 없음은 물론 멀쩡한 인도를 놔두고 도로로 방향을 틀어서 사고로 사망할 수도 있다.
취업의 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의 능력과 자격에게 맞는 곳을 정면으로 향해야 한다. 왜 내 꿈을 막느냐고 항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이 꿈이라고 당신의 목적을 묘사한 것부터가 그 목적의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본인이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실에서는 꿈을 꾸기 보다는 마주하는 상황을 직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내가 말하는 것은 이런 것이다. 너무 냉정한 말일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 당신이 어떤 직장에 있건 사실 다른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가장 그것에 관심이 많고 신경을 쓰는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자신을 언제나 남과 비교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신에게 적당한 직장 혹은 급여를 넘어서는 높은 곳만 바라보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고 속성이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런 본능에 휘둘리지 말고 현실을 누구 보다도 냉정하게 판단해야만 한다. 스스로를 소중히 여긴다면 당신의 위치, 당신이 당신의 '눈높이'에 맞게 찾은 직장, 당신이 지금까지 이루어온 모든 것에 대하여 아쉬움이나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 아니라 당당하고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더 나아갈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발전을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추가한다. 부정적인 미디어의 구호에 속지 않기를 바란다. 문과생인 당신은 산업 구조 변화로부터 초래된 기업 환경 변화에 영향 받은 '피해자'가 전혀 아니다. 약간은 불리할 수 있지만 적어도 '피해자 혹은 희생자'는 전혀 아니다. 환경 변화에 따라서 좀 더 불리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영역이다. 게임에서 불리하다고 그 사람 혹은 그 팀이 매번 패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미디어가 '문송합니다'라는 유행어를 퍼뜨리면서 문과생들의 취업 환경이 어렵다는 것을 동네방내 소리치고 다닌다. 일부 Fact가 있는 것은 맞지만 100% 진실은 아니다. 위에 내가 기술한 많은 내용들이 내가 생각하는 그들의 '구호'가 진실이 아닌 이유이다. 그들은 문과생들의 취업이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배설한 기사가 인기 없을까봐 걱정되어 자극적 단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매스컴에서 송출되는 다양한 정보에는 수많은 배설물들이 포함된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들이 방송을 통하여 목적하는 것은 정확한 정보의 전달보다는 그 '정보 전달' 행위를 통하여 시청률을 올리고 광고 수익을 추가하는 것이다.
매스컴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일 뿐이다. 그들이 진실만을 외치는 어떤 도덕적 '학술 단체'라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다시 말하지만 정보 유통자, 즉 매스컴은 본질적으로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의 일부만을 유통'한다. 대중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부디 '잠재력을 갖고 있는 문과생'들이 그들의 주문에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 이미 걸렸다면 '동치미'라도 시원하게 들이킨 후 현실을 보고 '해야할 것'을 지금 시작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