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둘만 좋아서 하는 게 아니었다.(10)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회복 중이다.
나의 공황장애와 불안장애가 언제쯤 회복될지는 모르겠다.
나와 시댁의 관계가 개선이 될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남편을 사랑한다.
남편의 책임감과 성실함, 가치관과 성격만 보고 결혼한 나로서는
시댁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남편을 원망한 적은 없다.
아이러니하다.
어떤 사람이 보기엔 바보 같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혼은 집안 대 집안의 만남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나의 건강과 멘털 회복을 위해 당분간도 시부모님과의 접촉은 최대한 자제할 것 같다.
이런 날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왜냐면 나에게 괜찮냐는 말 한마디 건네주시지 않는 분들인 걸 아니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나와 남편과의 관계니까.
공황장애도. 남편과의 관계도.
무기력증도 느리지만 천천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보려고 한다.
부모님 중심이 아닌 부부중심으로 잘 해결해보려고 한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니까.
나의 공황장애는 아직도 극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