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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동 화백과 다섯명의 여인들
15화
조영동 화백 서울 인사동 충북 겔러리 연장 전시
by
Siesta
Dec 25. 2024
아버지의 그림들이 다시 서울로 왔다.
크리스마스를 기해 마치 천사들의 선물처럼 순수한 영혼의 예술품들이 인사동의 한 가운데 내려 착상한 것 같다.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항상 크리스마스 때마다 커다란 성탄 장식을 온 집안에 우리들과 함께 하셨던 생각이 난다.
어린 우리들과 함께 빤짝이 종이와 색종이를 접어 온 집안에 붙이던 기억들이 어제의 일만 같다.
집 밖에서 일어나는 무서운 독재와 시민항쟁 안에서 우리들에게 진정한 자유와 인간의 가치 삶의 희망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 대문을 닫고 성탄을 준비하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용기에 나는 지금 너무 감사한다.
시대에 대응해서 인간의 본질과 자유를 찾는 방법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목숨을 바쳐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구한 민주열사와 희생자들에게 나는 항상 마음속의 삼천배 (
三千拜
) 를 올리며 살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미래의 돌파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대문을 닫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했던 나의 부모님들 또한 나에게는 영웅들이다.
특히 인간의 진정한 가치와 권리 그리고 삶의 의미들을 종교철학에서 찾아보고자 했던 나의 아버지 조영동 화백은 크리스마스와 부처님 오신 날 항상 우리들에게는 "인류를 구한 메시아가 존재한다"라는 희망을 주시기 위해 이렇게 집안을 장식하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 유럽인이 된 나에게 이렇게 희망을 가지고 "연회"를 즐기던 예술가 조영동 나의 아버지의 순수한 영혼은 내 삶의 큰 지침들이 되어 아이들의 교육과 나의 삶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아무리 슬프고 실망이 되는 일들이 세상에서 일어나도 너는 문을 닫고 너의 연회를 만들라는 아버지의 말씀...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창조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너의 본질을 찾으라는 예술가의 정열적인 메시지는 우리 네 딸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평생의 에너지가 되었다.
이제는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연회를 즐기시는 나의 부모님들...
이제는 대문을 굳게 닫지 않아도 되는 다른 세상에 계실 나의 부모님들이 천사들과 함께 이 전시장으로 날라들어와 전시를 즐기고 연회를 여는 모습이 나의 눈에 보인다.
나는 다시 이 전시를 방문하고 홍보하기 위해 1월 8일 비행기를 탄다.
스페인의 천사들과 동행할 나의 여행에 더 많은 예술 애호가들을 만나 아버지의 아름다운 예술혼이 대한민국의 곳곳에 천사들과 함께 방문, 보존되기를 기도한다.
"아빠, 올해는 망가진 전등불이 없이 모든 크리스마스 장식 별이 켜졌네요... "
매년 잘 안 들어오던 장식 불을 고치시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 전시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께 천사들의 사랑과 축복 그리고 자유와 행복이 평생 같이 하시길 먼먼 스페인에서 기도합니다.
나의 시댁이 있는 Valladolid 에 성탄 축하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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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나에게 너무나 멀고도 먼 나라가 되어버렸다. 나에게 유일하게 남은 아버지의 그림과 추억들 그리고 나의 모국어인 한국어, 그리고 어머니의 한숨섞인 옛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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