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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시만녀 Jun 19. 2024

Angry Earth

Ep1.  기후변화 폭염과 폭우







      잠실 성내천에 흙탕물이 불어 전부 쓸어내릴 듯 기세 강한 물살을 바라보며 내가 서있는 다리까지 삼켜질 것 같아 두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렇게 빠른 물살로 도시를 삼키려 드는 흙탕물을 강남역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


     그날을 기억한다. 예상대로 아침부터 비가 주적주적 내렸다. 나는 비에 젖어 착 달라붙은 바지 뒷단축축해진 신발이 영 찜찜했다. 길거리 곳곳에 파인 고 깊은 웅덩이를 요리조리 피하며, 우산을 꼭 쥐고 종종 대며 걸음을 옮기던 기억이 난다.   그날이 2022년 8월 8일이다.


     늦은 오후 일을 끝내니 5시가 넘어갔다. 2호선 지하철을 타기 전에 나는 강남 쪽으로 갈지 강변 쪽으로 갈지 노선표를 올려다보고 섰다.  뚝뚝 빗물이 떨어지는 우산을 접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역사 안쪽으로 들이치는 빗줄기는 점점 굵어져 바닥에 튕겨 올랐다.  많은 인파와 거칠어지는 빗소리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찰나의 결정으로 강변 방면 지하철에 정신없이 올랐다. 


    도착해서 지하철역 출구 밖으로 나와보니 날은 저물고 비는 더 맹렬해졌다. 꼭 쥐고 있던 우산과 이별하는 바람에 까만 머리카락이 미역 줄기처럼 얼굴에 쏟아져 내렸다. 정수리를 때리는 엄청난 빗줄기를 감당하지 못한 나는 십 년 늙어있었다.

    젖은 머리를 쭉- 짜고 털면서 티브이를 켜보니 2호선 강남역 구간이 운행정지 됐다는 속보가 나왔다. 그리고 수십 개의 제보 영상은 그야말로 난리가 나 세상이 물바다가 되어있었다. 내가 봤던 다리아래 기세 강한 흙탕물이 강남 지하철 계단을 타고 폭포수처럼 들이치고 있었다. 강남의 건물과 가계는 이미 흙탕물로 가득 들어찼고 어둠이 짙어질수록 모든 버스와 차들은 깊게 잠겨버렸다.  퇴근  직장인들이 물바다에 갇혀 진퇴양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 생중계되었다. 

     우기가 되면 강남역에 종아리까지 물이 차긴 했었다. 폭우가 오면 도로에 큰 웅덩이가 생겨 길을 건널 때면 신발을 담갔던 일이 예사였으니. 그러나 물살에 맥을 못 추는 이렇게 큰 재해는 처음이었다. 하늘이 뚫린 듯 폭우가  할퀴고 간 강남 물난리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낮은 지대와 짧은 시간 기록적인 폭우 그리고 배수관 문제까지 겹쳐 일어났다고 뉴스 보도가 터져 나왔다. 

    다른 지역도 외외는 아니었다. 개천에 물이 불어 쓸려 내려간 사람, 침수에 미처 빠져나올 수 없던 신림동 반지하 가족의 참사까지, 짧은 시간 내린 폭우는 소중한 목숨을 순식간에 빼앗아갔다.


 




•기상이변: 보통 지난 30년간의 기상과 아주 다른 기상 현상.


IPCC 기후변화 유엔 정부 간 협의체.
그린피스  기후변화와 미래에 대해 알 수 있다





      한여름 평균기온이  점점 더 오르고 있다. 앞으로 더 뜨거워지겠지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가 얼마나 더 심각해질까. '10년 뒤 지구온도가 2도만 올라가도' 예측들이 이미 과거부터 나왔지만  실제 1.5도가 아닌 1.9도가 올라서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다.

     미래에 섬은 수몰될 것이고 해안가와 많은 지역들이 물에 잠길 처사에 놓인 것이다. 먼 훗날 알래스카는 하와이가 된다는데 이것이 기후변화가 바꿔놓을 미래이니 무엇을 상상하듯 상상하는 그 이상일 것이다. 지금도 이렇게 뜨겁고 무더운데.  

    기상이변으로 인한 예측 할 수 없는 재난은 현실보다 마치 영화 CG 같다. 급변하는 날씨는 전 세계를 뫼비우스 띠처럼 돌며, 순식간에 무섭도록 강한 기세로 모든 걸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다.  


    인류의  발전과 편안함으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나무와 바다가 생태계에서 흡수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지구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며 온실가스 메탄가스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지구온난화는 가속도가 붙는다. 전 세계가 해결해야 , 아니했어야 할 중대한 문제이지만 한국의 저출산만큼이나 이미 시기를 놓친 지구온난화는 100년 안에 6도 이상 오른다는 무서운 예측이 터져 나온다. 인류는 지글거리는 지구에 예상 못한 재난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전 세계 집단이주 기후 난민의 예상수가 10억이다.


     한국포함 전 세계가 고통받는 극한기후. 겨울 한파 여름폭염의 온도와 폭우 강수량의 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봄이 짧아지고 너무나 뜨거운 여름이 길어졌다가 가을이 오나 싶을 때, 어느 밤 영하로 덜컥 떨어져 부랴부랴 롱패딩을 꺼내 입어야 하는 북극한파가 닥쳐온다. 한 달 사이 온도가 20도 이상 내리며 기온이 급하락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겨울 한파는 위세가 그악스럽다. 올해가 생애 제일 덜 추운 겨울이고 덜  더운 여름인 것을 우리는 매년 체감한다.

     작년을 이어 매년 홍수와 지진 자연의 괄기에 하릴없이 무너지는 각 나라의 사람들. 눈물을 삼키고 무너진 집 앞에서 무언가라도 해보려는 재난민은 참으로 처연하다. 이제 남일 같지 않다.

     일본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던 지진은 이제 빈번한 일상이 되었고,  아메리카도 지진과 홍수로 인한 심각한 재난이 가중되는 추세이다.

     호주, 캘리포니아, 캐나다 폭염과 산불이 기염 할 때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태풍과 쓰나미가 무섭게 도시를 휩쓸어 버린다. 미국 중부 남부 중서부 캐나다 남부지역은 엄청난 위력의  토네이도와 6월에도 주먹만 한 얼음 우박이 떨어져 재해가 일어났다. 두바이 사막에는 폭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었고 도시에 물이 들어차 차가 둥둥 떠다녔다. 날씨가 미쳤나? 노노 아직 본게임은 시작조차 하지 않은 듯한 지구의 분노이다.




폭염경보 뉴델리 인도. in Delhi after temperature soars to 53 °C as heatwave grips India’s north.



     7~8월도 안 됐는데 찐. 더워도 너무 덥다. 가만히 있어도 온몸에 땀이 흐른다. 뜨겁다. 마치 드라이기 스무 대를 동시에  얼굴에 쏘는 것 같다. 열로 달아오른 차 안은 건식 사우나 같고 한낮 이글거리는 태양에 난 계란처럼 익어버릴 것 같다.

    대기온도가 높아서 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여름이다. 한국은 습윤한 날씨가 사우나 속 같아 땀범벅에 옷이 금방 축축해진다면 미국은 햇살이 살을 에는 듯 따가운 열이 피부를 파고든다. 대머리 백인은 정수리에 벌겋게 화상 입는다.

     그러나 과연 파키스탄이나 인도만큼 더울까. 인도 뉴델리는 52.3도를 기록하며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되었다. 물이 부족해 물탱크 차에 많은 사람들이 달려드는 모습에 나도 목이 타들어 간다. 파키스탄은 4,5월에 섭씨 50 도를 기록했다. 열사병이 수백 명 나오고 사망자도 나와 이제는 체감온도로 판단한다고 한다. 빙하가 급속도록 녹았다고 하니 전염병도 예상된다.

     올여름도 전 세계 살인적인 폭염과 폭우가 예상된다고 한다. 지구의 분노는 임계점을 달리고 있다. 화가 난 지구. 극한 기상이변이 낳은 재해는 인간의 욕심이 낳은 산물다.



※폭염 안전 수칙

약 1~3리터 이상의 물을 마십니다.
젖은 천, 젖은 옷을 사용하여 피부를 적십니다.

환경을 시원하게 유지하기
40°C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선풍기 사용으로 더 더워질 수 있으니 선풍기를 사용 금지.


한낮에는 외출을 삼가고 실외에서 그늘을 찾으세요. 따가운 햇살은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선크림, 얼음물 지참. 태닝 금지.

폭염이 끓는 가장 더운 낮 시간에는 활동을 피합니다. 어린아이 노인등 타인이 현기증, 어지러움, 메스꺼움을 느끼는 경우 도와  119에 신고합니다.

폭염시 만 65세 이상 어르신, 이웃, 가족, 친구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특히 심장, 폐, 신장 질환이 있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 혼자 사는 사람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합니다.

야외노동자들은 반드시 한낮 폭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것이다.by ytn







Angry Earth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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