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 1

유럽대륙, 6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몬테네그로 코토로와 알바니아 티라나를 지나 2박 3일간의 여정 끝에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했다.

출입국 절차를 포함해서 15시간을 버스 타고 새벽에 도착했는데 얼리체크인은 어렵지만 짐은 보관하게 해 준다고 해서 에어비앤비 숙소 주인을 버스 내리는 곳 근처의 호텔 앞에서 만났다. 다른 이용객이 아직 체크아웃 전인데 짐만 거실에 둘 수 있게 해주는 거라 노트북 등의 귀중품은 작은 가방에 옮기고 혹시 훔쳐가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옷 같은 짐만 큰 배낭에 넣고 자물쇠를 잠갔다.


버스에서 자는 둥 마는 둥 불편하게 와서 숙소에 짐만 두고 나왔는데도 둘 다 멍하고 정신이 차려지지 않았다. 일단 아침을 먹으며 잠시 쉬기로 했는데 숙소 주인이 우리가 만났던 호텔 뒤쪽에 있던 빵과 밥을 함께 파는 식당 브래드팩토리(Bread Factory)가 맛집이라는 걸 알려줘서 그리스식 치킨요리와 토마토&콩껍질볶음을 시켜 먹었고 남편은 에스프레소도 한 잔 시켜서 마셨다.


이렇게 먹고 나서야 어느 정도 힘이 생겨서 아테네 구시가지와 그리스 국회의사당 사이에 있는 신타그마 광장(Syntagma Square)을 방문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매시간 정각마다 그리스 전통옷을 입은 2명의 근위병이 교대식을 하는데, 팔을 위로 올린 채로 다리를 직각이 되게 올려 앞으로 뻗었다가 천천히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걷는다.

근위병들의 동작이 서로 딱딱 맞는 것이 엄청난 연습을 한 것 같았고, 근엄한 교대식이라 근위병들의 표정 역시 진지했지만, 발을 올렸다 내리는 동작 자체는 희극에서 재밌는 부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 같은 동작이라 표정 관리를 하려고 애쓰는데도 자꾸 웃음이 나왔다. 주변 다른 관광객들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적진 않은 사람들이 웃음을 참는 모습이 보였다.


혹시 모르는 도난을 방지하려고 평소 작은 배낭에 담는 짐보다 더 많은 짐을 옮겨서 나오다 보니 무게가 이미 7kg가 넘어 가만히 서서 구경을 하는데도 점점 어깨가 아파오고 시내를 돌아다니면서도 즐거움보다 통증에 집중이 되기 시작했다.

원래는 아테네에 오면 아크로폴리스를 가장 먼저 가려고 했을 정도로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무리해서 가다가 오히려 제대로 구경하지 못할 거 같아서 남편과 일정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다 다음날 가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번화한 시내가 유심칩 구매는 더 편할 듯해서 인근 유럽 내에서 쓸 수 있는 유심 구매까지만 하고 숙소로 돌아가 체력을 회복하기로 한 우리는 식당에서의 식사도 피곤할 듯해서 숙소로 돌아가는 대로 이미 갖고 있던 식재료로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며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런 우리의 결정이 옳았다는 걸 바로 증명하듯 아침에 눈뜨자마자 푹 자서 피로가 풀렸음과, 체력도 회복됐음을 느끼고 제대로 아테네 구경을 할 간편한 복장과 짐을 들고 숙소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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