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3

유럽대륙, 9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일조량이 많아서인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날씨는 한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우리나라의 11월 정도의 날씨가 유지된다.

우리가 여행하던 때도 햇볕이 따뜻하고 날이 맑아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고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라서 바르셀로나 곳곳을 걸어 다니곤 했다.


람블라 거리에서 구엘공원까지 걸어가던 중 우리의 시선을 끄는 모습이 하나 있었다.

작은 공터에서 2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는 모습이 아마도 우리 식으로 동호회 같은 게 아닐까 싶은데 보통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서 취미활동을 하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이곳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데 섞여있었다.

야외의 트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은 채 짝지어진 본인의 파트너에게만 집중해서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과연 열정의 나라 스페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발견한 활기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에 바로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쪽에 자리를 잡아 길거리 과일가게에서 산 모둠 과일을 먹으며 그들의 모습을 잠시 바라봤다.



람블라 거리의 다른 한쪽 끝엔 해안가가 있어서 쭉 따라 걸으며 여름철 휴가지로도 유명한 바르셀로네타 해변 쪽에도 갔다.

날이 따뜻하니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가보자 하고 남편도 나도 신발을 벗고 호기롭게 물로 들어갔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날카롭게 발을 찌르는 듯한 차가운 물에 바로 다시 모래사장 쪽으로 뛰어 되돌아왔다.

아무리 날씨가 따뜻하다 해도 겨울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물이 발도 못 담글 정도로 차가워 해변가에 앉아 햇빛에 반짝이는 푸른 바다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게 앉아있다 보니 수영복을 입은 채로 앉아있다가 한 번씩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보여 놀랐는데 그중에는 70살은 족히 넘었을 거 같은 어르신도 있어서 그들의 강철 바디에 저절로 감탄과 함께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시장 구경을 좋아하는 우리인지라 산 호셉이라고도 불리는 보케리아 시장(St. Josep La Boquelia)에도 다녀왔다.

람블라 거리에 접해 있다는 편리성 때문인지 이곳은 현지인보다는 관광객들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라 현지인들의 시장을 가보고 싶었던 우리는 조금 아쉬웠지만 어차피 열심히 걷는 도보 여행 중인 우리였던 지라 산책 삼아 시장 안에도 들어가 보기로 했다.

화려한 시장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스페인 하면 꼭 먹어야 하는 하몽을 파는 곳부터 시작해서 과일, 해산물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었는데 관광객 물가 때문인지 금액은 비싼 편이라서 구경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도시 곳곳을 부지런하게 누비던 우리의 바르셀로나 여행은 알이 배기고 더 튼튼해진 다리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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