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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썬 Jun 25. 2024

라오스, 비엔티안 2

아시아대륙, 3번째 나라, 1번째 도시

비엔티안에서의 여행 루틴은 단순했다.


여느 동남아에서 그렇듯, 더운 낮 시간엔 바깥 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그나마 시원한 아침과,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돌아다녔다.


보통 아침을 먹기 위해 집에서 시내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에 있는 현지인 식당에 갔다.

대표적인 라오스 음식인 까오삐약이라는 국수를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까오삐약은 쌀국수랑 다른 식감의 좀 더 쫄깃한 면이고 국물도 담백하고 진해서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이다.

현지인들의 찐 맛집이라는 탓담(That Tap) 가게를 남편 친구가 알려줘서 갔고, 처음으로 먹어본 까오삐약은 정말 맛있어서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서도 한 그릇씩 비우고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또 가서 아침으로 먹었다.


그런 후 라오스 여행 가기 전에 봤던 "뭉치면 뜬다-라오스 편"을 보고 얻은 힌트로 비엔티안에서 가봐야 할 곳 하면 떠오르는 관광지를 돌아다녔다.


빠뚜싸이 독립 기념문 앞에 가서 뭉뜬 일행들은 가위바위보 벌칙으로 올라갔던 정상을 우리는 당연히 같이 걸어 올라갔다.

더운 날 계단으로 전망대까지 올라가려니 땀도 나고, 원래도 힘든 계단이 더 힘들게 느껴졌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보겠냐는 마음으로 중간층마다 있는 판매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꽤 볼만했다.


누운 불상이 있는 탓 루앙 사원도 가긴 했는데 "와 크다,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 외엔 큰 흥미가 생기지 않아 일찍 자리를 떴다.



한낮에는 에어컨이 나오는 카페에 앉아서 음료를 마시거나,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남편 친구의 집은 라오스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아파트의 형태였는데, 옥상에 수영장이 있어서 수영을 하며 놀기도 했다.


여행 전에 수영을 배워본 적도 없고, 물놀이할 때는 구명조끼나 튜브가 필수였는데 이 수영장에서 남편한테 약식의 개헤엄을 배워서 처음으로 내 맨몸으로 발을 바닥에 집지 않은 채 수영장 끝에서 끝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이것도 그늘이 없어서 너무 덥고 귀찮을 때는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미리 잔뜩 사서 냉장고에 넣어놨던 망고를 꺼내 먹었고, 다음 여행지에 대한 계획도 나누고 낮잠도 자면서 느긋한 생활을 보냈다.



저녁에는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유명한 버거집, 프랑스 요리를 파는 식당 등을 찾아갔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도시라 외국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 카페들도 많아 라오스 물가치고 저렴한 금액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먹을 때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으로 비슷한 퀄리티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비엔티안의 제레미 카페에서 마신 수박주스는 아직까지도 내 인생 수박주스로 남아있다.


여행기간이 더 여유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15일 안에 우리가 가보고 싶었던 라오스의 다른 도시들, 북부의 방비엥과 루앙프라방도 여행해야 했기 때문에 비엔티안에서의 여유 있는 시간은 짧게 마무리하고 다시 이동하기 위한 짐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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