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방비엥
비엔티안에서 방비엥까지 이동은 버스를 이용했다.
방비엥행 교통편 예약은 비엔티안 시내를 돌아다니면 여행사들이 모여있는 곳들에서 할 수 있는데 어디를 가도 금액이나 버스 컨디션이 크게 다르지 않고 버스비도 2인에 현지 돈 100,000낍, 당시 환율로 원화 13,000원 정도밖에 안 되는 저렴한 금액이라 그냥 사장님이 친절한 곳에서 예약했다.
승합차를 개조한 형태의 버스는 짐칸도 따로 없고 한 줄에 3명씩 4-5줄 정도의 좌석에 다닥다닥 앉게 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여기 구겨진 채로 약 4시간 정도를 이동했다.
큰 짐이 있는 경우 승합차의 지붕 위로 올려서 고무줄 같은 걸로 고정한 채 달렸는데, 우리는 루앙프라방까지 갔다가 다시 비엔티안으로 돌아올 예정이라 큰 짐은 남편 친구 집에 맡기고 두 도시를 여행할 정도의 짐만 담은 작은 배낭 하나씩을 무릎 위에 두고 이동했다.
여행지를 이동할 때 귀중품을 담은 작은 가방은 우리가 항상 소지하고 있지만, 큰 배낭은 짐칸에 넣어서 옮겨야 하다 보니 우리가 안보는 새 분실될까 혹은 도난당할까 항상 신경 쓰고 다녔어야 했는데 이번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편하던지~
진짜 지인 찬스 최고다!
글을 쓰다가 현재는 고속도로가 뚫려서 90분이면 이동한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우리가 여행할 때 고속도로가 뚫렸어도 아마 비용을 비교하고 저렴한 버스를 타지 않았을까 싶다.
그땐 사서 고생하면서도 즐거웠던 시기니까 :D
방비엥이란 도시는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을 보고 눈여겨보게 되었다.
3명의 젊은 배우가 가방 하나 없이 라오스로 납치(?)됐지만 그곳에 이미 여행 중인 많은 배낭여행자들과 녹아들어 여행하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동남아에 있으니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 했지만, 막상 한국에서 여름휴가를 위해서 간다 생각했을 때는 태국이나 베트남보다는, 그리고 수도인 비엔티안에 비해서도 교통이 편하지 않아 번번이 여행지에서 제외하다가 여행 중 보게 된 "뭉치면 뜬다-라오스 편"에서 라오스란 나라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방비엥을 세계일주를 하면서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겪은 방비엥은 가히 청춘들을 끌어들이는 여행지였다.
숙소가 저렴했고, 먹거리가 저렴했고, 상황에 따라서 액티비티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우리도 이런 방비엥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까?
도착한 날 비가 왔고, 비를 맞으며 숙소를 이동해야 했음에도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졌던 방비엥!
시골 동네 같이 친근한 첫 느낌부터 좋았던 기대감을 갖고 방비엥에서의 여행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