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2

북미대륙, 2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다음날도 아침 일찍 바로 뉴욕 메인 시내로 이동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다 보니 길에서 보게 되는 건물들조차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라 신이 났다.


미국, 뉴욕 1편에서 얘기한 것처럼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한 페리를 타러 가며 월스트리트를 지날 때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지나가던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이 보여서 반가웠다. 이 영화뿐 아니라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배경으로 많이 나온 건물과 그 앞거리 풍경에 마치 내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각형 교차로에 지어진 플랫아이언 빌딩(Flatiron Building)은 삼각형 모양으로 한쪽이 뾰족하게 지어져서 날렵하고 독특해 기억에 남는 건물로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스파이더맨이 뉴욕 거리를 거미줄을 쏴가며 활보할 때를 포함해서 여러 차례 영화에 등장했다. 플랫아이언 빌딩과 교차로, 그 뒤의 건물들을 바라보면서 스파이더맨이 당장이라도 달려올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 <투모로우>의 주요 배경이자 많은 영화에서 등장했던 뉴욕 공립 도서관도 다녀왔다.

100년 이상 된 뉴욕 공립 도서관은 건물이 유럽의 건축물처럼 고전적인 데다가 양 계단 옆에 사자상을 포함해서 건물 곳곳에 조각상들이 있어 도서관이 아닌 박물관에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또 굉장히 큰 건물이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워싱턴 D.C. 의 국회도서관에 이어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서관이라고 하니 그 엄청난 규모가 이해가 됐다.

우리가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 근처인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 근처에 있어서 오고 가면서 자주 봤지만 직접 들어가려니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가는 기분이 들어서 설레었다.

대부분의 공간이 무료로 입장 가능해서 도서관을 둘러봤지만 실제 영화에 많이 나왔고, 해리 포터의 호그와트와 비슷한 느낌이 나서 더 유명한 공간인 로즈 메인 리딩 룸(Rose Main Reading Room)은 실제로 공부할 사람만 들어가는 곳이라 관광객은 그 입구에서만 살짝 둘러보거나 투어를 이용해야 한다.

대신 입구에서 사진을 찍을 수는 있어서 우리 같은 관광객들이 쉴 새 없이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걸 반복하는데 그 와중에도 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의 집중력이 대단해 보였다.



뉴욕에서 하고 싶은 로망 중 하나는 미국 드라마에서 자주 봤던 초록 잔디가 가득한 센트럴파크를 거니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여행한 계절이 겨울이다 보니 푸릇푸릇한 센트럴파크 산책은 어려워서 겨울이 배경이었던 영화 <나 홀로 집에 2>를 떠올리고 케빈이 도둑들을 피해서 마차 뒤에 숨었던 장소와 비둘기 여인을 만났던 장소를 대신 돌아다녔다.

또 일찍 자리를 뜨기 괜히 아쉬워 잔디가 없는 공원이지만 남편과 산책하며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눈보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눈덩이가 크고 날리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하얗게 변해가는 센트럴파크에서 우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둘러 자리를 피하는데 드럼을 풀세트로 갖다 놓고 드럼을 치던 거리 연주자는 그 자리에 꿋꿋이 남아서 계속해서 드럼을 연주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내가 기대했던 뉴욕인들의 일상 같은 센트럴파크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 급하게 자리를 비우다 말고 잠시 서서 그의 연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뉴욕의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기 위해서 록펠러 센터 전망대(Top of the Rock)를 가기로 했다.

록펠러 센터 앞으로 가면서 역시나 <나 홀로 집에 2>에서 케빈이 엄마와 재회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뉴욕에 도착한 게 2월이다 보니 역시 트리는 모두 철거했고 아이스링크 장만 보게 되어 아쉬웠다.

우리가 뉴욕의 많은 전망대 중에서 록펠러 센터 전망대를 선택한 이유는 뉴욕의 상징적 건물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지어지기 전까지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었던 아름다운 문양의 크라이슬러 빌딩(Chrysler Building)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이다.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 날이 흐려서 뉴욕의 전경을 사진으로 봤던 것처럼 뚜렷하게 보진 못했지만 다른 건물 전망대에서 보는 거보단 만족스러웠다.



그 외에도 뉴욕 거리 곳곳을 누비며 마치 영화와 드라마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에 왜 비싼 물가와 관광객에게 친절하지 않은 도시임에도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뉴욕을 찾는지 알 거 같고, 뉴욕은 그 자체로 설렘을 주는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keyword
이전 27화미국, 뉴욕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