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륙, 2번째 나라, 1번째 도시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서 미국 뉴욕을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토론토의 교통비 자체는 비싸지만 공항 갈 때도 대중교통 요금으로 갈 수 있어서 그나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북미라서 그런 걸까? 재미있게도 캐나다에서 미국을 갈 때는 미국 입국 신고를 미국에 도착해서가 아닌 캐나다 공항에서 비행기 출발 전에 한다는 걸 이동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
공항에 미리 갔음에도 앞에 선 사람들의 입국 심사가 자꾸 길어져서 비행기를 놓칠까 봐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시간 안에 잘 마쳐 뉴욕행 비행기에 문제없이 오를 수 있었다.
입국 심사를 출발 전에 하니 좋은 건 뉴욕에 도착했을 때는 국내선 도착으로 분류돼서 별도의 추가 절차 없이 짐만 찾아서 나오면 됐다.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공항 안에서 여유 있게 미국의 3대 버거 중 뉴욕의 버거인 쉑쉑버거를 먹고 공항에서 틀어주는 NBA도 보면서 우리의 또 한 번의 지인 찬스인 시아버지의 친구분이 우릴 픽업해 주러 오시는 걸 기다릴 수 있었다.
시아버지의 친구분은 80년대에 이미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 계셨는데 우리가 도착할 당시 집을 공사 중이라 손님을 받을 수 없는 대신 누님의 댁에 우리가 묵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뉴욕의 주요 관광지가 아닌 주거지역에 있는 집을 예약하려고 해도 뉴욕의 물가는 살벌한데 숙박비를 아낀 데다가 심지어 아침과 저녁은 가족들 식사하는 걸 같이 먹으면 된다고 하셔서 일주일 머무는 동안의 여행비를 굉장히 많이 아낄 수 있었다!
둘째 날 뉴욕 시내로 나가자마자 미국 유심을 구매했다.
유럽에 있는 동안에는 유럽 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유심을 구매해서 사용했지만 캐나다에선 유심을 한 달짜리로 사긴 비싸고, 단기간 유심은 없길래 유심 없이 주로 와이파이로 생활을 했다.
미국은 정확히 얼마나 여행할지는 몰라도 최소 한 달 이상은 머물 것이 확실하고, 큰 이동이 없어 길 찾기를 자주 할 필요가 없던 토론토에 비해서 뉴욕 시내를 구경하고 다닐 때 인터넷 검색이 돼야 할 것 같아서 데이터만 사용 가능한 At&T 한 달 사용 유심을 구매했다.
또 뉴욕 대중교통을 일주일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메트로 카드를 구매해서 도보여행과 지하철 여행을 병행하면서 뉴욕 시내 곳곳을 누비고 다니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미국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서 페리를 타러 갔다.
자유의 여신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유료 페리도 많이 있지만 우리는 멀리서 보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라 스테이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에 사는 사람들이 맨해튼으로 출퇴근을 할 때 사용할 수 있게 무료로 운행하는 페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페리를 타는 곳이 월스트리트의 유명한 황소 동상에서 가까워서 기왕 지나가는 김에 우리도 황소 동상 앞에서 인증샷도 한 컷 남기고 10분 정도 걸어서 페리 터미널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큰 페리에 실제 섬과 맨해튼을 출퇴근하는 사람들보다 우리처럼 자유의 여신상을 보려는 관광객이 많아 보였다.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볼 땐 우리가 미국에 오긴 했구나가 실감이 났고 자유의 여신상과 반대로 맨해튼 쪽의 빌딩 숲이 한눈에 보이는 것도 장관이라서 20분 정도의 짧은 탑승 시간으로 관광투어 페리를 탄 것 같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뉴욕의 랜드마크인 타임스퀘어 앞 야경을 보기 위해서 이동할 때는 메트로 카드로 지하철을 이용해도 되지만, 캐나다에서 푹 잘 쉬다 왔고 시차 적응을 할 필요도 없고 체력도 넘쳐서 거리 블록 블록을 걸어 다니며 누가 봐도 관광객티가 나지만 마음만은 뉴요커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타임스퀘어 앞은 2월의 추운 뉴욕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도 북적이고 있었다.
티비에서만 보던 그곳에 우리가 와있는 게 신기하고, 또 굉장히 많은 광고와 조명이 만난 그 화려함에 놀라웠다.
우리가 더 선호하는 풍경은 아니지만 미국 스러움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 재미있었다.
뉴욕 주요 관광지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숙소가 있는데 뉴욕 지하철 안의 폭행 사건도 자주 뉴스로 접할 정도로 미국 뉴욕은 번화가를 제외하고 밤에 돌아다니기에 안전한 도시는 아니라서 해가 짧아져 빠르게 볼 수 있던 타임스퀘어의 야경만 보고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