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륙, 1번째 나라, 1번째 도시
너무 추워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겨울의 토론토에서 우리가 꼭 하려고 계획한 일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미국 농구 NBA 직관!
겨울이라 오히려 가능했던 NBA 직관은, 캐나다에서 웬 미국 농구인가 싶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같은 북미라서 그런지 캐나다, 특히 토론토에도 NBA에 속한 팀이 있으니, 토론토 랩터스팀이다.
남편은 여행 중에도 기회가 되면 현지인들과 농구를 할 정도(태국, 빠이 3편 / 튀르키예, 셀축 2편 / 영국, 웨일즈 2편)로 농구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겨울마다 NBA를 챙겨서 보는 농구팬이다.
그러다 보니 실제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농구하는 걸 직접 보는 게 버킷리스트였고 그런 남편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서 3층 자리임에도 1인당 10만 원이 넘는 티켓을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사실 남편이 제일 보고 싶어 한 경기는 우리가 여행할 당시 NBA 스타선수 스테판커리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팀의 경기였지만 워낙에 인기 있는 팀이라 경기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라 일단은 토론토의 에어캐나다 센터에서 있던 토론토 VS 보스턴의 경기를 보기로 했다.
경기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남편은 흥분상태였다.
경기 시간보다 여유 있게 경기장에 도착해서 "Welcome to the NBA" 문구를 누구보다 진심으로 반기며 경기 시작 전에 토론토 팀의 과거 기록을 전시해 놓은 것을 보고, 치어리더들과 사진도 찍었다.
농구선수들뿐 아니라 치어리더들도 굉장히 커서 남편과 키가 거의 비슷하거나 큰, 화려하게 치어리딩 유니폼을 입은 언니들(?) 사이에서 입이 헤벌쭉 벌어진 채 행복한 남편을 보며 나도 괜히 더 보람되고 행복해졌다.
워낙에 굉장한 농구 실력을 가진 스타플레이어가 많은 NBA 경기인 데다가 두 팀이 서로 박빙이다 보니 중학교 시절 연고전을 보면서 농구팬이 됐던 세포가 다시 살아나면서 나도 푹 빠져서 경기를 보게 됐다.
평소에 운동경기를 보러 가면 함께 응원은 해도 화면에 잡히고 하는 건 관심이 없는 남편이 중간 작전 타임과 쉬는 타임에 관중들의 모습을 화면에 비출 때는 춤까지 열심히 추면서 화면에 잡히길 바랄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결국 화면에 잡혔을 때 제대로 사진을 찍어주려 했는데 나도 덩달아 신나 있다 보니 사진이 흔들려서 제대로 된 인증샷을 남기지 못해서 아쉬웠다.
홈팀인 토론토가 우승을 해서 현장의 관중들과 마치 우리도 토론토 팀을 응원했던 것처럼 같이 기쁨을 나누며 남편의 첫 NBA 직관을 마무리했다!
두 번째는 나이아가라폭포 방문이다.
남미의 이과수,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유명한 북미의 나이아가라폭포는 우리가 넓은 캐나다에서도 굳이 도시를 토론토로 정한 이유였다.
우리가 묵고 있던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나이아가라 카지노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그걸 타고 폭포를 보러 갔다.
폭포 윗부분이 두껍게 얼어버리고 눈이 쌓여있는 설경과 그 와중에 가운데 큰 물줄기는 여전히 얼지 않고 떨어지는 모습이 어우러진 거대한 폭포에 다시 한번 하나님께서 지으신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해버린 시간이었다.
겨울이라 유람선은 못 타지만 물이 떨어지는 폭포의 뒷면을 볼 수 있는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Journey behind the Falls)는 운영을 하고 있어서 동굴 같은 길을 지나서 폭포수 뒤쪽까지 걸어가 봤다.
꽁꽁 언 나이아가라 파크를 돌아다니다 보니, 어그 부츠를 신은 나에 비해서 일반 운동화를 신은 남편은 점점 발이 시려했다.
야외 공간을 돌아다니다가 한 번씩 실내의 기념품 샵을 구경하면서 몸을 녹였는데도 점점 발에 감각이 없어진다 해서 동상에 걸릴까 봐 캐나다의 국민 카페인 팀 홀튼(Tim Hortons)에서 커피와 핫초코를 시켜서 마시며 몸을 녹였다.
카페 안에서 바라보는 밖의 풍경까지도 멋져서 역시 자연이 가장 좋은 볼거리라는 생각을 하며 나이아가라 폭포의 매력을 맘껏 감상했다.
NBA 직관과 나이아가라폭포 방문 모두 우리가 여행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사진으로는 다 담아내지 못하는 풍경을 보게 돼서 토론토에 대한 여행 만족도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