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1

북미대륙, 1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영국을 끝으로 유럽 대륙을 떠나 북아메리카 대륙의 캐나다로 떠나는 날이 되었다.

에어트랜젯(Air Transat)이라는 우리는 처음 들어보는 캐나다 항공사이고 비행기표를 2인에 60만 원의 저렴한 금액에 구매해서 기내식이 안 나올 거라 생각하고 여행 시작할 때 만들었던 PP카드(나라 이동의 날 편)로 라운지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용객이 많은 런던 공항이긴 해도 다른 나라 붐비는 공항에서처럼 라운지 이용은 문제없을 줄 알았는데 런던공항의 라운지마다 모두 만석이라 대기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비행기 탑승까지 1시간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아서 라운지를 이용 못하려나 싶어 실망을 했는데 런던 공항에서는 라운지뿐 아니라 일부 식당에서도 PP카드를 쓸 수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영국식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휴식이 목적이 아닌, 식사가 목적이라 크게 상관없어서 들어갔는데 소시지, 베이컨, 계란 스크램블, 버섯, 베이크드 빈 등 전형적인 서양식 브런치와 따뜻한 티/커피가 함께 나오는 메뉴 구성이 라운지의 요깃거리보다 알차단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도 출발 항공편 안내 모니터 화면만 아니면 공항 안이 아닌 일반 식당 같은 느낌에 맛도 있어서 오히려 좋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배불리 잘 먹고 비행기를 탔는데 에어트랜젯은 저가항공사는 아니었는지 중간에 기내식까지 나와 또 한 번의 식사를 즐겼다. :)



우리가 캐나다의 밴쿠버나 퀘벡 같은 다른 유명한 도시들 사이에서 토론토를 선택한 이유는, 미국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여행할 계획이 있는데 기왕 북아메리카 대륙을 가는 김에 캐나다를 들렀다 가자고 정할 때 다음 여행지인 미국 뉴욕으로 가기 가장 좋은 위치, 캐나다에서도 동쪽에 있는 도시였기 때문이다.

또 캐나다에서 보고 싶은 자연 풍경 중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데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깝게 갈 수 있고 나이아가라 폭포가 미국 쪽에서 보는 것보다 캐나다 쪽에서 보는 게 더 웅장하고 멋지다고 하여 겸사겸사 여행할 도시로 정하게 됐다.


그리고 이렇게 결정한 토론토에서는 또 다른 지인 찬스가 있었다.

내 동생의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라 나도 꽤 오래 알고 지낸 동생이 결혼해서 토론토에 살고 있어서 숙소를 따로 구하지 않고 그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우리랑 일정이 맞으면 만나려다가 결국 우리보다 2주 전에 다녀가느라 얼굴은 못 본 내 동생 부부가 편하게 신으라고 마트에서 털 부츠를 사놓고 갔다. 내 발 사이즈가 유럽이나 미국 사이즈론 아동용 사이즈를 살 수 있어서 저렴하게 아동용이면 된다 했더니 아동용 어그를 사준 건데 잘 맞고 따뜻했다.


겨울 신발은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 봄이 되면 짐을 줄이기 위해서 겨울옷과 함께 누군가에게 나눔을 하거나 버려질 거라 아무리 저렴한 마트 신발이어도 동생 부부가 아깝게 돈을 더 쓰지 않게 하려고 형부 건 필요 없냐 하길래 괜찮다 했다. 그 바람에 나만 발이 따뜻하고 남편은 파리에서 산 운동화(프랑스, 파리 4편)로 끝까지 겨울을 나게 됐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두고두고 동생한테 형부도 발 시렸다는데 언니는 왜 형부 신발은 필요 없다 했냐고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어쨌든 동생 부부가 미리 공항 픽업 한인 택시를 예약해 준 덕분에 공항에서 지인 집까지 편하게 이동을 했다.

동생 친구의 집은 둘이서 살기에 좋은 사이즈라 침실 1개, 옷방 1개, 넓은 거실과 주방, 욕실이 1개씩 있었고 우리는 옷방에 짐을 두고 잘 때는 거실의 소파 침대를 사용했다.

거실을 사용한다 했지만 낮 시간에 동생 친구는 어학원을 다니고, 그 남편은 일을 하러 나가서 실제로는 집을 둘이서 쓰는 듯한 상황과, 열흘간의 숙박비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 너무 추워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겨울의 토론토에서 집 안에 따뜻하게 머무른 채로 창문을 통해서 눈 구경을 하며 잠깐의 백수 라이프로 지낼 수 있었다.


이동의 날, 특히 새로운 곳으로 가거나 나라 간 이동을 할 때는 보통 긴장상태로 정보를 수집하고 교통편을 확인하고 혹시 모르는 관광객에 대한 사기에 대비해서 숙소로 이동할 때 예민해지곤 했는데 이날은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나라로의 이동을 했고 반가운 동생 친구와 오랜만의 재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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