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1

다시 아시아대륙, 13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우리의 세계일주 마지막 여행지는 베트남의 호치민이다.

우붓에서 미리 예약해 둔 샌딩 택시를 타고 인도네시아 발리 공항에 가서 항공편으로 싱가포르를 경유 후 호치민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숙소에서 공항까지 차로 가는데 혹시 차가 막히거나 문제가 생겨서 비행기를 놓치면 안 되니 좀 일찍 출발해서 공항에서 식사를 하자 했는데 완전 판단 미스였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보통 공항 물가가 시내보다 1.5배-2배 정도 비싼 편이니 그 정도를 각오하고 왔는데 발리 공항은 시내 물가와 비교했을 때 거의 5배에 가깝게 비싸서 당황스러웠다.

심지어 시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비싼 것만이 아니라 한국 공항보다도 비싸다 느껴질 정도의 가격이라 어이가 없기까지 했다. 공항에서의 바가지 금액이 인도네시아를 떠나는 사람들이 가질 이 나라에 대한 마지막 인상을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생각 안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솔직히는 시내에서 먹고 올걸 괜히 같은 걸 몇 배나 주고 먹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쓰렸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시간이 좋았어서 다른 나라로 넘어가는 게 아쉬웠는데 공항에서 정을 떨어뜨려준 덕분에 마지막 여행지인 호치민이 반갑게 느껴졌다.

특히, 호치민에는 동남아에선 흔치 않게 공항버스가 있고 그 요금도 1인 2만 동(=1,000원)으로 저렴해서 여행지 공항에 도착하면 으레 보게 되는 택시 호객행위도 없고 흥정도 하지 않아도 돼서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었다.


일주일간 우리가 묵을 숙소는 호치민의 대표적인 여행자 거리인 부이 비엔 거리(Bui Vien Street)와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에어비엔비 숙소로 작은 책장으로 침대와 거실 공간을 분리한 원룸형 숙소였다.

집주인을 직접 만날 일은 없었지만 입실할 때 숙소가 깨끗했고 숙소에서 어디든 충분히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위치인데 금액까지 저렴해서 만족스러웠다.



베트남에 오면 먹어야지 했던 쌀국수 맛집이 호치민에는 굉장히 많았다.

전대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던 곳, 여행자거리에 있어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 현지인들 맛집이라고 유명한 곳 등 유명한 쌀국숫집이 많아서 머무는 동안 도장 깨기를 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포퀸(Pho Quynh)이 부이 비엔 거리에 있어 가봤다.

사람이 진짜 많았는데 엄청 큰 바퀴벌레도 같이 있었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인지 베트남의 바퀴벌레가 유난히 크고 거리 상점들에서도 종종 보인다는 건 알고 있었는걸 그걸 직원이 메뉴판을 던져 잡아 죽이고, 그 메뉴판을 닦지 않은 채 다시 내려놓는 건 다른 문제였다. 우리가 받아 이미 손으로 넘겼던 메뉴판도 뭐가 묻어 있을지 모르는 거라 생각하니 입맛이 떨어졌다.

이미 주문을 완료한 상태라 쌀국수가 나왔을 때 먹긴 했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다르다 보니 유일하게 바퀴벌레를 직접 본 이 쌀국숫집은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났다.


그 외에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다 해서 유명해진 포 2000(Pho2000)이 호치민의 큰 재래시장인 벤탄 시장(Ben Thanh Market) 앞에 있어 시장도 둘러볼 겸사겸사 다녀왔고, 포호아(Pho Hoa)는 1960년대부터 쌀국수는 파는 노포로 호치민에서 가장 오래되고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쌀국숫집이라 해서 다녀왔다.

세 곳 모두 쌀국수는 맛있어서 가장 가깝지만 바퀴벌레로 점수가 왕창 깎인 포퀸을 제외하고 찾아가기 편한 위치인 포 2000을 몇 번 더 방문해서 먹었다.


한국에선 비싸고 맛도 현지에 비해서 덜한 반미, 분짜, 비빔 쌀국수인 분팃느엉 등의 베트남 음식은 물론이고 열대과일, 각종 과일 주스에 태국 피자브랜드인 피자컴퍼니까지 음식이 다 맛있고 금액도 저렴해서 호치민에 있는 동안 아침, 점심, 저녁을 챙겨 먹고 간식까지 챙겨 먹었더니 나중에 여행 사진을 봤을 때 우리의 동그란 얼굴과 음식 사진만 가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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