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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썬 Aug 29. 2024

태국, 방콕 2

아시아대륙, 4번째 나라, 4번째 도시

방콕에서는 유명한 여행지를 바로 가는 대신 옴네 동네 탐방으로 시작했다. 

몇 년 전에 방콕에서 2주간 머무르면서 유명한 관광 장소들을 가보기도 했고,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를 먼저 구경해보고 싶어서였다. 


여행자들이 거의 없는 동네여서 그런지 주변에 아침밥을 30밧(1천 원)에 사 먹을 수 있는 저렴한 식당들이 많았고, 심지어 맛도 좋았다.


방콕 시내 중심가는 아니어도 어쨌든 수도인 방콕 안에 있는 동네다 보니 집에서 큰 길가로 조금만 나오면 큰 마트도 2곳이나 있었다.

한 곳은 신기하게도 한국 식품 코너가 따로 있어서 다양한 한국의 라면과 과자들이 진열돼 있었고, 다른 한 곳은 창고형 마트로 대량으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낮에 한참 더울 때 에어컨을 쐬면서 태국의 마트에선 어떤 물건들을 파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동네에 방쿤스리마켓(Bang Kun Sri Market)이라고 과일과 채소 등의 식재료도 팔고,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도 있어서 푸드코트처럼 주문 후 가운데 마련된 식탁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첫날 옴이 데려가서 주문해 준 치킨라이스가 맛있어서 아침은 거기서 종종 사 먹었다.


특히, 마켓 입구에 있던 지다 카페(Jida Cafe)는 방콕에 일주일 있는 동안 거의 매일 가다 보니 우리가 카페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알아보고 반가워할 정도가 되었다.

우리는 1층의 여느 카페와 같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자리 대신 2층의 신발 벗고 다리를 뻗을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선호했는데 거기 앉아서 그날 뭐 할지를 얘기하고, 다음 여행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옴은 낮에 일을 했기 때문에 주로 저녁에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가 방콕에서의 첫날 옴 동네만 구경하면서 마트, 시장, 카페를 갔다고 하자 방콕 시내 쪽으로 안 가고 왜 우리 동네에만 있었냐, 어제 갔던 마켓은 방콕에 널려있다 다른 곳도 가보지 거길 왜 또 갔냐라며 한참 잔소리를 했다.

그러더니 여행가이드하는 사람으로서 자기 친구들이 그냥 동네구경만 하고 있는 걸 참을 수 없다며 내일 본인의 홍콩친구들과 방콕의 뒷골목 여행을 하기로 했는데 우리도 어차피 다른 일정이 없는 거 같으니 합류하라고 했다.


이렇게 우리는 강제로(?) 옴 가이드님의 데이투어에 조인하게 되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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