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륙, 8번째 나라, 2번째 도시
우리가 인도여행을 준비할 때 기대했던 것들을 실제로 여행을 하는 동안 경험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스리랑카, 특히 캔디에서 대신 경험했다.
1. 맛있고 저렴한 음식
캔디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푸짐하게 챙겨 먹었다.
스리랑카식 또는 서양식,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길거리 노점 또는 여행객들이 가는 식당 가리지 않고 튀긴 만두 같은 사모사부터 시작해서 온갖 고기를 그릴에 구운 바비큐 세트까지 매 끼니를 새로운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으로 채웠다.
실론티의 나라여서일까?
밀크티가 잔이 아닌 티주전자에 제공돼서 두 사람이 두 번 이상 마실 수 있었는데 200루피(약 1,600원) 정도밖에 하지 않고, 에클레어 같은 디저트 금액도 저렴해서 매일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디저트까지 챙겨 먹었다.
2. 신기한 동물들
- 코브라
어렸을 때 인도를 생각하면 길에서 피리를 불어서 코브라 묘기를 보여주는 장면이 떠올랐다.
인도 여행을 하면서 혹시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보지 못했는데 그걸 캔디 시내에서 보게 되다니!
심지어 옆에 예쁜 옷을 입힌 원숭이까지 둔 제대로 된 길거리 공연의 느낌이어서 더 신기했다.
- 코끼리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 캔디에서 큰 행사가 있었는지 대형 코끼리 5마리 정도를 조련시키는 모습과, 그중 예쁘게 옷까지 입힌 코끼리를 행사 장소까지 이동시키는 모습을 봤다.
심지어 이날 남편과 다투고 각자 숙소로 걸어가던 중에 도로 한복판을 걸어가는 코끼리를 보면서 씩씩거리다가도 동영상 촬영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 물왕도마뱀과 원숭이들
캔디 중앙에는 굉장히 큰 호수가 있는데 그곳엔 엄청난 크기의 물왕도마뱀이 호수 둘레에 올라와서 쉬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됐다.
캔디 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선 건물 지붕들 위에 올라가 있는 원숭이 떼를 바라볼 수 있었다.
3. 저렴한 교통비
이래도 남는 게 있나 싶을 정도로 교통비가 저렴했다.
네곰보에서 캔디로 오는 버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3시간 걸리는 시외버스인데 1인에 1,200원밖에 안 했고 캔디에서 하퓨탈레로 가는 기차는 오래된 기차긴 하지만 6시간이나 타고 가는데도 1인에 3,000원 정도였다.
도시 간 이동하는 교통비가 저렴하다 보니 여러 도시를 여행해도 부담이 없어 배낭여행자에게 최적의 여행지였다.
인도랑 비슷한데 인도에서보다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깨끗하게 관리돼서 배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값까지 저렴한 음식들과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신기한 동물들을 보게 된 경험들이 스리랑카의 매력을 몇 배는 더 상승시켜 주었다.
도시의 이름만큼 달콤한 매력이 넘치던 스리랑카의 두 번째 도시 캔디(Kandy)에서도 기분 좋은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다음 여행지인 하퓨탈레를 가기 위한 기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