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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썬 Nov 07. 2024

스리랑카, 하푸탈레 2

아시아대륙, 8번째 나라, 3번째 도시

하푸탈레에서의 둘째 날 아침,

감사하게도 남편은 좋은 컨디션을 회복했다.


남편의 컨디션이 어떨지 몰라서 전날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아침을 먹고 동네를 구경할 겸, 하푸탈레 시내를 가보기로 했다.


하푸탈레 자체가 스리랑카에서는 높은 지대에 있는 도시고, 우리 숙소는 그중에서도 더 높은 위치에 있어서 시내로 내려가는 풍경이 일품이었다.

파란 하늘이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지고, 그 아래 녹색의 차밭이 어우러지니 그림 같은 광경이 이어졌다.


분명 아침을 먹자고 나섰는데 풍경에 완전히 매료돼서 한걸음 걷고 사진 찍고, 한걸음 걷고 풍경을 보면서도 배고픈 줄도 몰랐다.


동네가 걸어서 30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아 기차역과 그 주변 상점들을 둘러보며 현지인들은 뭘 하나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한 빵집에 현지인들이 많이 줄 서 있길래 우리도 동참해서 빵과 밀크티를 먹고, 현지인 남성들이 생각보다 전통복을 많이 입고 있는 모습에 관심을 가진 남편이 원해서 그 옷을 파는 가게들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욕심내면서 두 개를 사고 싶어 하는 남편을 말려서 하나만 샀는데, 막상 치마 같은 전통복을 잘 안 입게 되고, 또 스리랑카 물가치고는 꽤 비싸게 주고산 그 옷이 여행 중 언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게 사라져서 남편은 두고두고 왜 샀냐는 나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



운 좋게도 우리가 하푸탈레에 있는 동안 1년에 한 번 있는 큰 힌두축제일이 겹쳤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나 "세계테마기행"에서 항상 나오는 말,


우리는 우연히 현지인들의 축제를 구경할 수 있었다.


방송을 보면서 남편과 '확인하고 가지 않았을까? 우연치곤 잦네 ;-P'하고 장난을 치곤 했는데 우리도 현지인들의 전통축제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일정대로 머문 도시, 하푸탈레에서 축제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행사를 위해서 길 옆 상점 입구마다 야자수 잎 같은 나무들로 장식을 해놓았고, 알록달록 화려하게 장식된 가마의 앞뒤로 축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스리랑카의 전통춤과 결합한 춤을 추며 마을 전체를 이동했다.


태국의 송크란 물축제나, 인도의 홀리 색채 축제처럼 일반인이 함께 물을 뿌리고, 가루나 물감을 뿌리는 참여형 축제는 아니었지만, 낯선 나라의 그들에게 의미 있는 축제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들떴다. 

가마의 이동행렬을 따라 움직이는 현지인들을 따라 우리도 함께 이동하면서 이 축제에 동참했다.


생각지 못한 축제구경까지 하게 되면서 우리의 스리랑카에 대한 호감도는 또다시 쭉쭉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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