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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돌아보며, 나에게 하는 당부

한 해의 끝자락에서


2024년을 돌아보며


2024년에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엄마가 된 이후 처음으로 '나'에게 관심을 준 해였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내가 잘하는 게 뭔지, 나만의 장점이 뭔지, 나이가 들었을 때도 하고 싶은 게 뭔지, 하나하나 적어 갔다.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삶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고민했다. 그동안 눈앞에 닥친 문제들을 처리하듯 삶을 살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면, 이제야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이라는 걸 했다.


그러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던 그림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즐기듯, 그렇게 쓰고 그렸다.


4월부터 쓰기 시작한 글은 8월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글이 정리되면서 자연스레 <오늘도 감사함으로 살아냅니다> 책이 완성됐다.

글을 쓰고, 표지 그림을 그리고, 삽화를 완성하고, 책을 디자인하고 편집했다.

책을 만드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경험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고 매일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일상을 공유했던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그려 올리고, 인스타툰도 올리기 시작했다.

가입만 해놨던 브런치도 바로 작가 신청을 해서 글도 올리기 시작했다.

매일 보는 엄마 셋이 모여 독서 모임 <THE읽는엄마>도 만들어서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게 단 몇 개월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관심이 가는 것이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배우고 알아보고 경험하고 있다.



아이 셋 엄마가 '나'로 산다는 것


새롭게 시작해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참 재밌다. 그러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성장 속도가 더뎌지면서, 잘 가고 있는 건지 불안해지기도 한다. 한 치 앞만 보고 달려왔으면서, (당연히) 보이지도 않는 저 앞으로 더 빨리 나아가고 싶어 한다. 나보다 먼저 시작한 사람들, 더 큰 노력을 한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부족함에 조바심이 난다.


아이 셋을 돌보는 일상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늘 도사리고 있다. 그 와중에 시간은 착실히 차곡차곡 잘도 흐른다. 책을 출간하고 3개월이 지났고,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는 건 많지만, 이렇다 할 것은 없다. 아직은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진행은 더디고 괜스레 초조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나한테 빨리하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새롭게 시작한 분야에서는 사회 초년생이나 다름없는데도 말이다. 사람 욕심이 참 무섭다.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말해 주려고 한다.


나는 확실히 안다.

2025년에 내가 분명히 성장해 있으리라는 것을.

많은 일을 하고 있을 것이며, 새로운 일들을 해내고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1년 뒤, 나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얼마나 성장해 있을까.



나에게 하는 당부


나를 믿고

꾸준히 하나씩 해나갈 것.


누구도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섭섭해 말고,

나부터 남의 이야기를 들어 줄 것.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면

언제든 바로 도울 것.


배울 수 있는 것은

계속 다 배우고,

새로운 것은

꾸준히 시도할 것.

그 와중에도

하던 것을 끊임없이 계속 하고

중심을 잡을 것.


나다움을 잃지 말 것.

마치 아이처럼 '좋아하는 일'을 좇았던

맨 처음 그 열정을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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