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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력가노루 Apr 15. 2024

::: 그림쟁이 급식이 샤대 간 썰 <1>


노오력툰 첫 시리즈! 그림쟁이 급식이 샤대 간 썰

1999년도 초등학생부터 2006년 서울대에 입학하기까지

노노루의 인생의 변환기 이야기.


최초의 기억부터 거슬러 올라가 찬찬히 떠올려보면

대부분이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던 순간들이다.

네다섯 살 무렵 그림책 앞뒤장 여백에 깨알같이 그리던 공주 그림부터

애지중지 그림노트를 마련해 하루 한 두장씩 꾸준히 그리던 중고딩까지.


학교에서도 그림 그리는 게 일상이라 반 아이들이 그림 부탁을 많이 했었는데,

포켓몬 1세대가 유행하던 (띠부띠부 시절) 때라

포켓몬도 그리고 스타크래프트도 그리고 친구 얼굴도 그리고…

5학년 때는 반 여자아이들의 얼굴을 모두 그린 그림을 복사해서 모두에게 나눠주기도 했는데,

아마 하도 애들이 자꾸 자기 얼굴 그려달라니까

그림 하나에 다 때려 넣어 그걸로 퉁치려고 (어렸을 적부터 효율광의 면모가?)

머리를 썼던 결과가 아닐는지.


초등학생 때부터 매달 밍크를 사모으면서 구체적으로 만화가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애독자 코너에 선발된 중고등학생들의 그림을 보면서

‘이 언니는 나보다 못 그리는데?’ 라며 맹랑한 생각도 하고,

단편 스토리를 구상해서 열심히 콘티를 짜고

만화용지에 스크린톤을 입혀가며 공들여 그린 만화를 독자 공모전에 응모하기도 하고.


부모님도 그런 나를 보며 딱히 학업에 대한 요구를 하진 않으셨다.

나의 부모님, 특히 엄마의 교육 이념은

‘뭐가 되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돼라’였기 때문에.

앵그리기(‘아무렇게나 낙서하기’의 제주어)에 열중하는 딸이

나름 자기 분야에 열중하는 것으로 보였던가.

물론 두 분 다 일 때문에 바쁘셔서 크게 터치하지 않았던 것도 있는 듯.


그럭저럭 남들처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 다 다니는 종합학원에 등록해서 시키는 공부만 하던 노노루.

중학교 만화 동아리에 가입해서

만화 그리는 친구들과 서로의 그림을 주고받고

그중 소질이 남달랐던 아이들의 실력을 부러워하고

코스프레를 준비해서 학교 축제에서 연극을 하던

중학교 1, 2학년 시절까지 당연히 학업은 그림보다 후순위였다.


그런 노노루에게

중학교 3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엄청난 일이 생기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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