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시 03
허벅지 사이
속살까지 다 내어 주고도
돌아 눕지 못하는 당신은
가장 낮게 엎드렸어도
가장 높게 출렁이어야 할
억겁의 숨결이여!
끝없는 길목에 서서 때로는
울음 우는 당신의 깊이를
나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들썩이는 당신의 어깨 위에
조각배 한 척,
햇살이 가득합니다.
등단 작가 / 정숙 시인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