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품다 4

연작 시 04

by 정숙


섬을 품다 4


궂은 날

소용돌이에 수척해진 섬


그의 무거운 어깨 너머로

수화를 보내오는 뭉개 구름들


밤새 힘겹게 헤쳐온 삶이

이제 막 어둠을 털어내고

눈을 부비는 아침


투망에 갇힌 푸른 언어들이

거친 바람을 일으켜 세워

물빛 하늘을 향해 소리치고


젖은 날개를 퍼득이며

비상을 꿈꾸는

물새들의 몸짓과


억센 팔뚝으로 섬을 끌어 안는

파도의 거친 심징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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