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시 06
어제의 긴 그림자를 밟고 바람 앞에 서면 무정란의 목숨처럼 부화되지 못한 시체들이
허연 해골을 들어낸 채 파도에 떠밀려 온다 부질없이 대륙을 흔들던 흙바람 속의
부유물들이 이제 그만 용서받고 싶은 오후가 저만치서 검은 커튼을 드리우고
등대 끝에 별을 매다는 숨 죽이는 바다, 통통배 한 척 부서져 내린 삶을 인양하기 위해
이 밤 어디론가 벳길을 더난다.
등단 작가 / 정숙 시인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