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시 07
바다를 떠난 섬은 이미 섬이 아니듯 내 몸 속의 물기들은 모두 바다로 떠나고
더 이상 나로 존재할 수 없는 오늘, 나는 다시 바다로 떠난다
내가 기차역으로 다달았을 때 아직은 PM 11;11의 푸른 빛이 깜빡거렸다
바다로 가는 마지막 차표 한 장, 역무원이 붉은 깃발을 올리자
나의 앙상한 뼈들은 괭음을 내며 바다로 향해 질주한다
물기들의 만남과 펄럭이는 파도, 몰려오는 먹구름 떼 그사이를 비집는 눈 부신 햇살
햇살 끝으로 찔리는 내 심장의 박동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