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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그 사랑법

제2부 시베리아에 빠지다 06

by 정숙


얕은 여울을 따라 막시모프카로 가는 길, 숱한 죽음의 장막을 뛰어넘어 물속 사막의 자갈무지로 몰려오는

낯익은 첨연어 떼, 한생을 다 바쳐 저장한 지방과 근육으로 산란을 치르는 사생결단의 사랑법, 오직 죽기위해 태어난 목숨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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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등골 빼먹는 게 자식이라지만 그 등골 다 내어주고도 뒤가 당기는 어미의 속내, 허연 배를 까뒤집어 남은 살점마저 내어 주어야 다시 살아나는 생. 물살에 떠밀려 분해된 뼈마디 간데없지만 한줌 햇살 더해 조류를 키워내고, 다시 큰 바다로 나갈 꿈을 키울 새끼들의 밥이 된다. 엄마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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