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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교향곡 1

제2부 시베리아에 빠지다 07

by 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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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Esprssivo / 풍부한 표정으로


고요한 숲속 아침 어디선가 비비새 울음소리 처음 세상구경 나온 아기가 안개 속으로 걸어가요. 새소리를 따라가고 있나 봐요. 길가에는 에델바이스와 제비꽃이 아침 해를 맞아 이슬을 털어내는군요. 아기의 시린 발등도 곧 따뜻해지겠죠? 풀밭에서 할미꽃을 만났어요. 두 손으로 꽃잎 감싸며 옹알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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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함니, 비비새 어디쪄?

나 그리로 데려다죠

폴짝,

하이든소나타의 경쾌한 리듬으로

걸음을 때는 아이.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고개를 내밀어 아이를 맞아요. 나풀나풀 오솔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네요. 저런, 내리막에서 나동그라졌어요. 툭, 털고 일어나는군요. 큰 바위 지나 아기진달래가 피어있는 돌무덤 탐스런 꽃대하나 꺾어 머리에 꽂네요. 하얀 원피스 자락이 흰 나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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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깨지고 옷이 찢어진 아이가 도착한 곳 어린 비비새가 울고 있는 무덤가 덤불 속이었어요. 아빠는 전쟁터로 엄마는 밥을 구하러 간 사이 비비새가 아이 품에서 곤히 잠들었네요. 계곡의 물소리와 귓불을 스치는 바람의 손길 미묘한 산울림에 숲의 정기가 느껴져요. 엄마가 돌아오려나 봐요. 곧 온 가족이 함께 돌아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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