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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시베리아에 빠지다 11
신들의 출생지는 숲이다. 숲은 강을 낳고 강은 인간을 품어 문명을 낳았다. 신과 문명은 한 통속이다. 문명의 정글에 들어가 보라, 신들의 그림자가 혼절한 인간들을 부축하고 있지 않은가,
안주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욕망, 바벨탑 쌓아 신을 감금하고 통치의 도구로 삼았지만 그 비등점만큼의 시간 끝엔 소멸이 기다리고 있을 뿐,
시베리아 숲에는 수많은 신들이 살고 있다. 자연의 일부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문명의 이름으로 사라져가는 숲의 정령들이 이곳에선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우리 민족의 태반이 숲에서 왔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