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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아크로폴리스

제3부 한민족의 시원 북방 04

by 정숙


전 방위로 확 트인 아크로폴리스언덕에 우뚝 솟은 파르테논신전에서 수호신 아테나의 여신이 내려다봤을 도너츠 모양의 아테네는, 어디서나 올려다볼 수 있지. 아련한 거리의 단층 건물들은 석회석을 쪼아 뿌린 듯, 점묘법으로 그린 한 폭의 아름다운 소통의 도시라면.






고구려 첫 도읍 홀본산성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우주의 이치를 깨달아 자연을 숭배하며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생존 본능이 하늘에 닿아 사방은 트였으나, 숲은 또 다른 요새이며 장대마다 변화무쌍한 세상이 펼쳐지지.




태극정에서 바라본 비류수강은 천혜의 해자요. 굽이치는 태극도 너머엔 아련한 환인시가, 동문으로 가면 일선천의 절벽바위틈 홀본산성과 홀본성을 잇는 주몽의 비밀통로, 환용호의 청용과 혼강(비류수)기슭을 따라 뻗은 호랑이형상을 한 포대산 등줄기 바위산, 하늘이 점지한 좌청룡 우백호의 명당자리다. 수려한 산자락 구름바다 위로 무지개도 떳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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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마들이 풀을 뜯는 초원의 들녘을 바라보며 어진 대고구려를 꿈꾸었을 주몽이시여, 그대가 걸어간 이 발자취 우리들 가슴에 역사의 주인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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