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한민족의 시원 북방 12
천상세계 神의 메신저로 탄생한 세발 까마귀는 천손天孫의식의 제정일치祭政一致 시대에 살았던 고대 우리민족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지혜롭게 살아온 샤머니즘의 원형이다. 여명이 밝아오면 태양은 어김없이 어둠을 물리치고 세상을 밝게 비추며 삼라만상의 조물주로 생명을 관장하는 위대한 힘을 가진 태양의 신神.
밤새 그 속에서 잠자던 까마귀는 지상으로 날아와 ○□△*에게 하늘의 소식을 전하는 조력자다. 우리민족은 상상 속에 생명을 담는 천연의 신비감을 뛰어난 예술 혼으로 정신세계의 심볼로 새겼다. 태양 속 까마귀는 인간 스스로가 기대고 싶은 태반이 아니었을까.
역사와 문화는 세력에 휩쓸려 먼지처럼 날리고, 들불처럼 번져서 순환과 격동의 세월을 따라, 물처럼 바람처럼 대륙을 넘나들며 흐르다 다시 하늘에 닿으니.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다 한들 인간의 본성은 하늘에 있음에.
*하늘○과 땅□사이 인간△을 뜻함.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에도 삼족오에 대한 상징적 구조물들이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