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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한민족의 시원 북방 14
어디쯤 수없이 지나쳤을 향 그리고 맛, 긴 가뭄 끝에 찾아온 함빡 눈 속에 낯선 이름으로 마주한 구이 한 접시,
몽매한 긴 세월 단절의 시그널이 입안 가득한 여운으로 잔을 비운다. 태고 적 어느 풀숲에서 해를 따라 웃고
별을 이고 잠들어 하얗게 꽃 피웠을, 무심히 밟히고 꺾이며 인류와 공생을 꿈꾸었던 시간들.
우리민족의 유구한 삶 속에 찰떡궁합을 이룬 공덕으로, 강물은 너를 품어 키우고 너를 실어 나르며, 애환도 함께 실어 날랐던 그 이름 유민들의 가슴에 새긴 두만강.
만주와 연해주에 자생하던 수많은 야생 콩, 진화에 진화를 더하여 된장의 원조가 돼지를 만나, 고구려인들의 삶에 원기를 채워주던 맥적구이와 곡주 한 사발.
*연해주/ 잡초와 함게 자라는 메주콩밭
*두만강 / 콩을 가득 싣고 다니던 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