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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줄 가족사

제3부 한민족의 시원 북방 13

by 정숙


궁바오라거* 마을에 들어서자 첫눈에 초원을 가로지르는 긴 빨랫줄에 널린 가족사, 삼대가 거침없이 달리는 기마병답게 좌우가장자리 호위무사 남정네의 묵직한 바짓가랑이가 펄럭이고, 손자들 옷가지며 아낙의 앞치

중심을 잡고 팽팽히 줄을 당기고 있는 칭기즈칸의 후예들.






낮술에 취한 네르구이 아저씨가 마중을 나왔다. 마당에 들어서자 호통치는 아내를 피해 그제야 소를 몰고 구시렁거리는 아내에게 건넨다. 젖을 짜서 치즈 만들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그녀는 억척스런 여장부가 분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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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가축을 돌볼 수 있게 확 트인 유리창; 초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넓은 거실, 즉석우유 순두부와 치즈로 만든 음식과 빵 수태차로 점심상이 차려지고, 가족들과 함께 전통복장을 차려입은 그녀가 들어왔다. 식사를 나누며 말을 탄 몽골인의 엉덩이에서 나왔다는 마유주이야기를 들려주며 청중을 웃기는 또 다른 모습의 그녀


중화정책으로 정체성을 잃어가는 몽고반점의 부리야트, 오이라트 에벤키 오로치족 그들의 태반이 한민족의

한 뿌리였다지요. 옛 러. 중 국경거래에 희생양이 된 조국의 분단, 관심도 통일의지도 없어 보이는 그들의

속 마음. 몽골제국의 텡그리는 어디로 갔을까.




칭기즈칸의 얼굴을 새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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