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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백두산에 올라

제3부 한민족의 시원 북방 17

by 정숙


발해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광활한 만주벌판, 압록강이 범람하여 천신만고 끝에 구름 위를 내달려 이천오백고지를 내려섰다. 빗줄기와 우박이 돌개바람으로 덮쳐 순식간에 구름이 걷히더니, 숨통을 조이는 땡볕은 지옥문 앞에 서있는 초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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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감생심 천문봉에 올라서니 천지의 속살이라, 조상 대대로 닦아온 공덕의 환희일까. 사계를 통째로 품은 짧은 조우의 천상화원 장엄하고, 변화무쌍한 수직 기후의 생태가 북방역사의 굴곡진 결을 한 몸에 품고, 장군봉과 백운봉이 마주하는.


천지의 몹쓸 국경선, 쓰리는 아픔도 잠시, 영험한 신비의 지세가 또 다른 지상 낙원으로 점지되어, 새로운 밀레니엄을 창출할지. 한 순간에 블랙홀로 변신하게 될지. 백두산의 내일은 신의 영역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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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서 본 만주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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