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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끼미 Aug 16. 2024

타이베이에서 맛보는 대만식 빙수, 빠오삥(刨冰)

대만의 다양한 빙수 시리즈1

안녕하세요, <대만에 먹으러 왔습니다>의 끼미입니다!


여러분, '대만' 하면 어떤 빙수가 떠오르시나요? 혹시 망고 빙수가 생각나셨나요?

망고 러버인 저도 달달한 망고 빙수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대만에서 살았던 1년 동안 망고 빙수보다 훨씬 더 많이 먹은 빙수가 있어요.

바로 대만식 빙수인 빠오삥(刨冰)이예요.

이 브런치북의 표지 사진도 빠오삥으로 했을 만큼 제가 정말 사랑하는 대만 빙수예요.


오늘은 입추가 지나도 여전히 푹푹 찌는 요즘,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대만 빙수를 소개해 드릴게요!



빠오삥(刨冰)이란?
대만식 빙수인 빠오삥(刨冰)

빠오삥(刨冰)은 '깎은(刨) 빙수(冰)'로, 말 그대로 얼음을 깎아 만든 빙수예요.

곱게 간 얼음 위에 흑설탕 시럽을 뿌리고 팥이나 펄, 땅콩 등 다양한 재료를 올려 먹어요.

다른 말로 촤삥(剉冰)이라고도 하는데, 빠오삥은 중국 본토식 표현, 촤삥은 대만어 표현이라고 해요.


앞서 소개해 드렸던 또우화(豆花)랑 비슷하게 생겼죠?

여러 재료를 두부 위에 올리면 또우화, 얼음 위에 올리면 빠오삥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 대만에는 빠오삥과 또우화를 같이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어요.


제빙기로 얼음을 깎아 만드는 빠오삥

빠오삥은 대만이 일본의 점령을 받았던 시기에 일본으로부터 제빙기와 제빙 기술이 들어오면서 먹기 시작했다고 해요.

일부 빙수 가게(冰店)에서는 아직도 이렇게 옛스러운 제빙기를 사용해서 빙수를 만들어 주는 곳도 있답니다.


빙수 가게의 다양한 재료들

빠오삥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내가 먹고 싶은 재료를 골라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예요.

우리나라에는 보통 팥빙수나 망고빙수처럼 한 가지 재료를 올려 먹는 경우가 많은데

대만의 빠오삥은 그날그날 땡기는 재료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예요.




타이베이의 다양한 빙수 가게


대만은 한겨울 빼고는 거의 항상 더운 나라인 만큼 빙수 가게들이 엄~청 많아요.

제가 가봤던 곳들을 한 번에 소개해 드리기에는 너무 많아서

오늘은 타이베이에서 빠오삥을 비롯해 다양한 빙수를 파는 가게들을 공유해 볼게요!



타이베이 <十分冰品>

密煉黑糖冰

제가 타이베이에서 제일 많이 갔던 빙수 가게로, 저렴한 가격에 양도 엄청 많은 가성비 좋은 집이예요.

일반 빠오삥도 있지만 密煉黑糖冰을 시키면 사진처럼 흑설탕 시럽을 가득 부어주는데

흑당의 은은한 단맛과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어서 추천드려요.


(왼쪽) 密煉黑糖冰 / (오른쪽) 刨冰

특히 이 집은 타로(사진 속 연분홍색 덩어리)랑 쫀득한 타로볼(芋圓)이 맛있어요.

101 타워와 국부기념관 근처에 있어서 구경 후에 땀 식히기 좋은 곳이예요.




타이베이 <龍都冰菓專業家>

剉冰

타이베이의 유명한 사원인 용산사 근처에 있는 곳으로, 여기도 맛있어서 세 번이나 갔던 빙수 가게예요.

이 집에는 다른 가게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토핑들이 있는데요,

달달한 옥수수쫀득한 타로볼(왼쪽 사진 속 반투명한 것), 쫄깃한 떡(오른쪽 사진 속 하얀 네모)이 맛있어요.




타이베이 <臺一牛奶大王>

八寶冰

이곳은 제가 처음으로 대만식 빙수를 접했던 가게로, 오랜 역사를 가진 빙수 가게예요.

여러 빙수 중에서 八寶冰을 시키면 '8가지 보물'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재료들을 맛볼 수 있어요.

단맛이 강하지 않고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추천 드려요.



타이베이 <水龜伯古早味>

雙仙鬧奶

雙仙鬧奶라는 독특한 빙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현지인들도 줄 서서 먹는 가게예요.

특히 사진 속 왼쪽 하단에 보이는 하얀 젤리에서 향긋한 향이 나고

가운데에 뿌려진 분홍색 가루가 슈팅스타처럼 입 안에서 톡톡 튀어서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어요.




타이베이 <春美冰菓室>

芋頭牛奶冰

이곳은 빠오삥은 아니지만 맛있는 타로 빙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서 함께 소개드려요.

타로 우유 빙수(芋頭牛奶冰)을 시키면 찐 타로와 타로볼, 타로 페이스트를 듬뿍 얹어주는데

타로의 구수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芋頭牛奶冰

이름이 '우유 빙수'이긴 하지만 흑설탕 시럽 뿌린 얼음 빙수라서 깔끔하고 시원한 빙수를 먹을 수 있어요.

송산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해당 공항으로 출입국 하신다면 들려보세요!




타이베이 <來呷甜甜品>

蜜芋麻薯燒雪冰

여기도 빠오삥은 아니지만 독특하고 맛있는 빙수를 맛볼 수 있는 가게예요.

蜜芋麻薯燒雪冰라는 메뉴가 이곳의 시그니처로,

우유로 된 눈꽃 빙수 위에 땅콩가루를 듬뿍 묻힌 떡타로볼, 타로 페이스트를 올려줘요.

특히 저 땅콩가루 묻힌 떡이 쫀득하면서 부드럽고 아주 고소해서 맛있답니다.

시먼 거리와 가까워 접근성도 좋은 곳이예요.




오늘은 타이베이의 다양한 빙수 가게를 소개해 드렸는데 다들 좀 시원해지셨나요?

다음 편에서는 타이베이 외 다른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빙수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https://www.agriharvest.tw/archives/103857

https://homeruntaiwan.com/detail/article/1360

https://blog.naver.com/tudou_tw/223167695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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