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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끼미 Aug 23. 2024

대만의 아침을 깨우는 달콤꼬소한 페스츄리, 수삥(酥餅)

대만의 아침 식사 시리즈3

안녕하세요, <대만에 먹으러 왔습니다>의 끼미입니다!


오늘은 대만의 아침 식사 시리즈 세 번째로, 

오로지 아침 식사 가게에서만 만날 있는 특별한 페스츄리

'수삥(酥餅)'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수삥은 제가 정말정말정말정말 사랑하는 대만 음식인데요,

수삥의 매력과 함께 제가 좋아하는 수삥 맛집도 알려드릴게요!




수삥(酥餅)이란?
아침 식사 가게에서 파는 수삥(酥餅)

수삥(酥餅)은 일반적으로 '밀가루 반죽을 겹겹이 쌓아 만든 과자 또는 디저트'를 의미하는데,

아침 식사 가게에서 파는 수삥은 '안에 설탕 속이나 깨, 파 등이 들어 있는 바삭한 페스츄리'를 말해요.


크기가 작아서 '시아오 수삥(小酥餅)'이라고도 부르고, 

'작은 샤오삥'이라는 의미로 '시아오 샤오삥(小燒餅)'이라고도 한답니다.


수삥 역시 지난번에 소개해 드린 샤오삥(燒餅)처럼 겉에 깨가 한가득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수삥을 파는 아침 식사 가게의 모습

대만 아침 식사 가게에 가면 이렇게 수삥을 가득 쌓아놓고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수삥의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를 맡으면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수삥은 달달한 맛이 많아서 솔직히 처음에는 '아침부터 이렇게 단 걸 먹는다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아침 식사 가게에서 파는 담백한 콩물인 또우장(豆漿)과 함께 먹어 보니

왜 대만 사람들이 아침부터 달콤한 수삥을 먹는지 알겠더라구요^^


일반적으로 종이 봉투에 담아 주는 수삥

수삥을 사면 보통 이렇게 작고 귀여운 종이봉투에 담아주는 곳이 많은데

사실 봉투에 담을 것도 없이 받자마자 금방 순삭하게 되는 마성의 수삥이랍니다.



수삥의 종류
피의 두께에 따라 구분되는 수삥의 스타일

수삥은 겉에 깨가 붙어있어서 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피의 두께에 따라 두 가지 스타일이 있어요.


어떤 곳은 피가 얇고 속이 뻥 비어 있는 수삥을, 어떤 곳은 빈틈없이 속이 꽉 찬 수삥을 판답니다.

공갈빵 스타일의 수삥은 씹었을 때 바삭한 식감이 좋고 비교적 가벼운 맛이고,

속이 꽉 찬 수삥은 목 막힐 것 같은 뻑뻑함과 밀가루의 묵직한 고소함을 맛볼 수 있어요.


보통 기다란 수삥은 공갈빵 스타일, 동글동글한 수삥은 두툼한 스타일이라 

수삥의 모양을 보면 어떤 스타일일지 대충 예상할 수 있어요.


티엔 수삥(甜酥餅)과 깨 수삥(芝麻酥餅)

일반적인 아침 식사 가게에서는 주로 팔고 있는 수삥은 4가지 맛이 있어요.


설탕 속이 들어 있는 달콤한 '티엔 수삥(甜酥餅)', 

고소한 흑임자 페이스트가 가득 든 '깨 수삥(芝麻酥餅)',

파가 들어 있어 만두 맛이 나는 짭짤한 '시엔 수삥(鹹酥餅)', 

그리고 볶은 무채가 들어있어 녹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무채 수삥(蘿蔔絲酥餅)'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저는 아주 꼬소한 흑임자 맛의 깨 수삥을 제일 좋아해요. 할미 입맛에 딱이거든요ㅎㅎ

시엔 수삥(鹹酥餅)과 무채 수삥(蘿蔔絲酥餅)



추천하는 수삥 가게


타이베이의 盛味豐炭烤燒餅

수삥은 보통 아침 식사 가게에서만 팔지만, 가게는 저녁 6시까지 영업하는 수삥 전문점이에요.

타이베이의 科技大樓역 근처에 있어 접근성도 좋은 이곳은 저의 최애 수삥 가게인데요,

얼마 전 대만에 다시 갔을 때도 아침에 눈 뜨자마자 달려갔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곳이에요.

대만의 여러 수삥 가게를 가봤지만 제 입맛에는 이 집의 수삥이 딱 맞더라구요.


이 집의 수삥은 겉에 깨가 정말 가득가득 붙어있어서 극강의 고소함을 맛볼 수 있는데


깨설탕삥(芝麻糖餅)과 파 수삥(葱酥餅)

깨설탕삥(芝麻糖餅)은 바삭한 페스츄리 안에 흑임자 페이스트가 들어 있어 정말 고소하고

파 수삥(葱酥餅)은 폭신한 피 안에 달짝지근한 파가 가득 들어 있어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가득한 수삥이에요.




가오슝의 果貿來來豆漿

이곳은 지난번에 샤오삥 맛집으로 소개해 드린 '흥륭거' 바로 근처에 있는 곳으로,

정말 다양한 맛의 수삥을 팔고 있어서 마치 수삥 뷔페 같은 곳이에요.

'흥륭거'에서 샤오삥과 또우장으로 아침 먹고, 후식으로 여기 와서 수삥 먹으면 딱 좋아요.


땅콩삥(花生餅)과 타로삥(芋頭餅)

여기 수삥은 피가 두툼한 스타일로 밀가루의 달달함과 고소함을 맛볼 수 있어요.

땅콩삥은 은은한 땅콩맛과 진한 깨설탕 맛이 기분 좋은 달달함을 선물해 주고,

타로삥은 타로 앙금이 적게 들어 아쉽긴 하지만 다른 데서는 보기 힘든 맛이라 한 번 먹어볼 만해요.





지금까지 대만 아침 식사 시리즈 세 번째로 수삥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저의 최애 대만 음식을 소개해 드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답니다.


대만의 많은 아침 식사 가게에서 수삥을 팔고 있으니 대만에 가신다면 한 번 드셔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수삥의 달콤함과 고소함으로 기분 좋은 하루를 맞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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