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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삼합에는 막걸리지~!

목포홍탁의 밤풍경 스케치

by 어반k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나는 은퇴 했음에도 아직도 많은 모임을 가지고 있다.

그중 전 직장 선배님과 동료 두분, 분기별로 만나는 모임이 있는데

예전 2,30년을 한솥밥 먹으며 함께 생활했던 터라 서로의 얼굴만 봐도 반갑고 좋다.


반가운 탓일까?

오랜만인 듯 오랜만이 아닌듯한 만남에

오래전부터 단골인 신설동역과 보문역사이의 맛집으로 서로 약속이나 한듯 눈빛 교환만으로도

목포홍탁집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골목에 접어드니 특유의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찌르며 우리의 모임을 반긴다.

어릴 때는 이런 냄새도 싫었는데 어느순간 세월이 나를 변화 시킨건지?

내가 세월따라 변한건지 모르겠으나

가끔씩 생각나는 음식, 술안주가 되었다.ㅎ



홍어삼합은 푹삭힌 홍어에 알맞게 삶아진 돼지수육, 푹익은 신 김치를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인데

나는 그냥 홍어만 찐하게 먹는 걸 좋아한다.


자, 안주가 나왔으니 반가운 막걸리 한잔 시작한다.

홍어 특유의 톡쏘는 맛과 냄새가 어루러져 시원하게 넘어가는 막걸리는 단연 최고의 조합이다.



행복한 순간을 뒤로하고 집에 돌아와

보문동의 밤 풍경, 술 취해 흔들리는 불빛, 정겨웠던 우리들의 이야기들을

가로등불빛에 녹여 담아본다.


이렇게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또한

나의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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