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멎은 도두해변스케치
몇 달 만에 제주도를 찾았다
하필 궂은 날씨가 계속 이어졌었고 밤새 돌풍으로 비행기가 결항됐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점점 하늘이 열리고 있고 바람 한 점 없다.
다행히 그림 그리기 최상의 날씨다.
제주도에 왔으니 뭐니 뭐니 해도 바닷가를 그려야지~
바로 숙소 근처 도두해변으로 출발~
간단한 빵과 커피를 곁에 두고
먹물에 나무젓가락을 찍어 툭툭 슥슥 그려본다.
요즘 자세히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려 노력 중이다.
물번지기로 채색 또한 자세하지 않게.. 분위기 있게 흐린 하늘을 표현하고자 했다.
백 프로 내 마음에 들진 않아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림 한 장을 완성했다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풍성한 감성이 그림 속에 전해진 듯하다.
제주 도두해변의 하늘과 먹구름, 바람 따라 몰아치던 비릿한 냄새,
그리고 그날의 커피 향이 아직도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