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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반k Jul 16. 2024

흑백 속 그림에는 나만의 컬러가 있다.

흑백 속 다양한 컬러가 춤을 춘다..


명도연습 한다고 가끔 검은색 하나로 채색을 할 때가 있다.

채색할 때 중요한 것은 채도도 중요하지만 명도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둡고 밝음을 구별되게 잘 표현해야만 그림이 사는데

즉, 명도로써 입체감이 형성되고 강한 톤(진한톤)과 약한 톤이 적당히 어우러져야 좋은 그림이 될 수 있다.


위의 수원화성 "화서문"을 보면 흑백이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기와와 오래된 성벽, 개울의 물과 풀들이 각각의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흑백으로만 표현되어도 그 속에 다양한 색이 존재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다음은 어느 골목길이다.

어둠이 밀려들기 시작하는 골목을 지친 몸으로 퇴근해 귀가하는 사람과 하루동안 이곳저곳을 다니느라 

과열된 자동차에서 붉은 노을과 어두운 불빛, 피곤함을 달래주는 가족들의 반가운 얼굴들이 떠오른다.

다양한 색과 감정이 보인다.



애견 "토미"와 "로지"의 흑백 그림에서도 다양한 컬러와 감정이 보인다.

토미에게서는 입 밖으로 나온 혀와 초롱한 눈망울 속에서 사랑스러운 색과 그리움의 감정이 느껴지며 

"로지"의 그림에서는 입양당시의 앙상하게 마른 모습 속에서 그동안의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운명적으로 

살아난 희망의 화사한 색과 감정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위 그림은 구청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원 야외수업 때 이화마을을 그린 그림이다.

따스한 여름햇살과 낡지만 정겨운 오래된 마을의 느낌이 어릴 적 추억이 함께 화사한 색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흑백의 그림 속에는 컬러그림 보다도 더 많은 상상의 색과 감정이 표현된다.

흑백, 검은색으로만 그려보는 것은 단순히 명도연습을 떠나 나의 추억과 기억, 

삶의 무궁한 무언가를 나타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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