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드리드에 다녀(?)왔어요

스케치여행,꼭 가야하나?

by 어반k
마드리드

2020년 2월.. 30년 다니던 직장을 은퇴할 때 즈음

전 세계 코로나 팬데믹이 한참 번지기 시작 할 때였다.

코로나19가 어떤 양상으로 번질지 꿈에도 모른 채 무지개 꿈을 꾸며 미술학원을 오픈했다.


남들은 은퇴여행으로 미주일주다 유럽일주다 하는데 미술학원 오픈으로 해외여행은 뒤로

밀려난 상황이 된 것이다.

학원홍보와 수강생 강의등으로 나는 학원에 발이 묶였고, 곧이어 코로나19로 꼼짝 못 하게 되었다.


팔레트앤유 미술학원


학원사업도 코로나19로 오픈 몇 달 만에 어렵기 시작,

정부의 방침에 따라서 기약 없는 휴업에 휴업을 반복하다가 결국엔 2년 반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

지금은 프리랜서로 롯데 문화센터(본점, 건대점, 잠실점) 종로구청, 퇴직롯데임원 강의등으로 바쁘게

어반스케쳐로 활동하고 있으니 시간을 따로 내어 가야 하는 해외여행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리스본


이런 와중에 허리디스크가 도졌다.

은퇴 후 급속히 나빠진 허리협착이 심해서 결국 수술을 받기로 예약을 하고 좀 더 건강한 몸상태로

수술을 받기 위해 거의 10여 일을 꾸준히 개인 PT를 받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조금씩 조금씩 허리상태가 호전되고 있었다.




수술을 위해 하루 전 입원!

입원수속하고 수술대기 상태에서 현재 허리상태를 촬영한 사진을 보며

다시 한번 담당의사와 세밀한 면담을 하였는데 수술을 좀 더 미뤄보는 게 좋겠다는 최종결정을 내려졌다.

입원한 지 몇 시간 만에 그렇게 드라마틱한 퇴원을 하였다.


하지만 먼 여행을 가기엔 아직 온전치 못한 허리상태라 꼼짝없이 요양과 PT를 받고 있는 중이다.


타이베이 뒷골목

그래서 그림그릴 대상을 주변에서 찾기로 했다.

해외여행 사진을 구해서. 보고 그리기,

핀터레스트에 들어가면 온갖 사진이 넘쳐난다.

어차피 당분간 먼 곳 여행 못 간다면 사진을 보고 그리기로, 마음을 달래 본다.


쿠바 하바나의 올드카


현재는 시원한 방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사진으로 해외여행 드로잉 중인데


일정도 특별한 여행준비도 필요 없고

단지 갈 곳만 정하고 붓을 들고 스케치하면 되는 것!

번거로운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고 복잡한 비자신청도 필요 없는 홀가분한 여행!

다만 몇 시간 동안 특별한 한 곳을 구경하고 올 수도 있고, 또는 며칠 몇 달을 체류하면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는...


"어제 저는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다녀왔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프라도 미술관도 둘러보고 말이죠~^^

내일은 18세기 국왕들이 살았던 마드리드 궁전에 가서 멋진 스케치여행을 할까 합니다"




뒤집어 생각해 보니 마음먹기에 따라서 이런 방법도 나름 위안이 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