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곁에 있다가 우리 이제 다른 길을 걷자. 라고 하고서 한쪽 혹은 둘이 동의를 하는 일이 지나면 그리운 것은 생활 속에서 기시감이 들 때 같습니다.
오랜만에 만난다고 특별하지 말자. 특별하지 말고 마트나 갈까. 응. 좋아. 하고서 손을 잡고 저녁 시간이 조금 지나 우리는 동네 마트에 갑니다. 얼마 전보다 계란 값이 천 원이나 올랐네. 묘하게 억울하니까 오늘은 계란은 사지 말자. 하고서 더 낭비 같은 과자를 골라봅니다. 옥수수 맛을 좋아하는 애인아, 팝콘도 사고 나쵸도 사. 그렇게 말하면 나는 재벌 같습니다. 당신에게 뭐든 사 줄 수 있는 기분이 드는 순간에 애인이 말하겠지요. 우리 자기가 아주 성공하셨나 봅니다. 멋지십니다. 하고 키득거립니다.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자기 것 보다 애인의 기호를 골라 담습니다. 그런 작은 연합을 마트 안에서 꾸립니다. 우리는 낮게 장난스러워서 좋습니다.
그런 장면이 떠오르면 어려워집니다. 생활은 늘 가까이에 있고요. 날은 아직 춥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