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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 단순하고 중요한 것

by 송유성

저녁에 일하는 가게에서 점장을 맡고 있다. 오래 일한 만큼 많은 알바생이 왔다 간다. 나도 어릴 때는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어딜 가나 일이 힘든 것은 참아지는 데 사람이 힘든 것은 참아지지가 않았다. 나는 최대한 아이들의 편의를 봐주려고 애쓴다.

그럼에도 내가 정색하는 것이 두 개가 있는데 첫 번째는 위험하게 일하는 것, 다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교묘한 것이다. 늘 내가 신신당부하기를 ‘다치지 마라. 다치기 직전의 상황도 만들지 마라. 돈 벌러 와서 다치는 것이 제일 미련한 짓이다. 그리고 일은 못 해도 괜찮다. 대신 교묘하게 빼면서 일하지 마라. 그건 어떤 상황이든 가져서는 안 되는 태도다.’라는 말만 한다. 꼰대 같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말을 해주는 어떤 어른도 필요는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그건 나 스스로에게도 늘 복기하는 말이다. 일이든 무엇이든 다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다치지 말고 또 교묘하게 살지 말자는. 단순하고 중요한 그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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