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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내놓아도 안 되는 일도 있다

by 송유성 Mar 29. 2025

시인은 슬픔으로 자라난다던데

아직도 이렇게 많은 시집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말해지지 않은 슬픔이 이다지도 많은가 싶다

그런 생각이 들면 사람이 생을 계속 살고 

계속하는 만큼 아이를 낳고

낳는 만큼 그러면 슬픔이 또 자라나는 거면

그냥 한날한시에 멸망해 버리는 것이 낫지 않나 싶다 

    

새해가 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고

기념하기 위해 새해가 오는 것 같으면

사랑을 하려고 사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사실 죽는 것이 두려워 의미를 찾는 척 한다   

  

카뮈가 말한 부조리가 뭔지도 모르겠고

우리 집에 있어도 나는 이방인 같다 느껴지면

애인의 젖가슴을 찾는 건가

말랑한 모든 것은 마음도 말랑하게 해주니까

말랑을 만지기 위해 사랑을 하는 건가     


영화 비스티 보이즈를 보다가

사랑한다고 씨발년아 라는 대사가

어쩌면 제일 진심이 아닐까

문득 애인에게 보내려고 써두었던

다정한 편지는 찢어버리고

어머, 난 징그러워서 그런 것은 못 먹어

라며 소간은 안 먹어도 푸아그라는 먹는 

사람이 차라리 제일 순수한 것도 같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 누가 모르나

누구는 맞들 백지장도 없어서 바닥에 오줌이나 갈긴다   

  

방학 때 잠시 머물렀던 교환학생 쇼코도 그리운데

하물며 여기 사는 나는 더 애타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나를 교환해서 보낼 수가 없어서

차라리 당신이 저 멀리 갔다     


눈물은 흘려야 낫는다는 말

다 듣는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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