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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와 피렌체에 다녀오다.

번외 편 1: 빵지순례는 제쳐두고.

by 정지인


이탈리아 여러 도시에서 오래 있으려 했으나 경비 문제로 로마는 당일치기로, 피렌체는 짧게 2박 3일 간만 있기로 했다. 과감하기 빵지순례 패스하기. 관광 위주라 빵 이야기는 없습니다-!



로마에서 한나절만 보내기로 했으니 가벼운 관광을 위해서 도착하자마자 역 근처 짐 보관소로 갔다. 짐이 없으니 몸이 아주 가볍구만. 모든 코스를 도보로 다녔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트레비 분수. 이젠 동전도 못 던지고 곧 입장료도 받는다고 한다. 소원 빌어야 하는데…



크리스천들의 성지인 바티칸 시국.



고대 로마 유적지인 포로 로마노.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구절이 생각났다. 언덕까지 올라가는 길이 체력 이슈로 꽤 힘들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리스 신전보다 더 멋있었다.



20분 정도 더 걷다 보니 나온 콜로세움. 바로 앞에서 공사 중이라 사람도 많고 정신 사나워 아쉬움이 큰 곳이었다.



로마에 가면 꼭 리조 맛 젤라또를 먹어야 한다는 친구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역으로 돌아가기 전 3대 젤라또 집 중 하나인 <젤라테리아 파씨>에 들렀다. 피스타치오와 리조(쌀) 맛을 먹어봤는데 역시 리조가 맛있다며 콘으로 하나 더 시켜 먹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인가. 쌀알이 톡톡 씹히며 고소하고 담백한 게 추천할 만한 이유가 있었군.



이렇게 짧게 로마 관광지를 한 번 훑어주고 바로 피렌체로 이동했다.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작품을 좋아해서 사실 이탈리아에서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은 피렌체였다. 두우모 성당과 피렌체 거리를 온전히 느껴보기 위해 걷고 또 걸었다.

준세이가 있을 것만 같은 피렌체 밤 거리


황홀한 거리의 불빛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보는 피렌체의 전경. 정말로 너무 사랑스러운 곳이다.

두우모 쿠폴라
저 멀리 보이는 베키오 다리


피렌체는 스테이크로 유명한데 나는 생뚱맞게 스테이크 버거를 먹었다. 수제라 그런지 육즙이 촉촉하고 맛있었다.



파스타를 먹고 꼭 후식으로 먹어야 하는 티라미수. 할머니가 가정집에서 만들어 준 것 같은 스타일. 마스카포네 치즈 풍미가 아주 좋았다.



원래 가려고 했던 미식의 도시인 볼로냐에도 홍수가 터져 안전상의 이유로 가지 못했다. 볼로네즈 파스타 먹고 싶었는데 뭐 어쩔 수 없지. 계획대로만 되는 게 인생이겠습니까. 여행을 하다 보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때가 많다. 아쉽지만 그래도 여행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빵순이의 빵지순례는 다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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